• 벤츠가 자사를 포함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독일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딜러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수입법인(임포터)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는 자사 브랜드와 미니, BMW, 폴크스바겐 등 같은 독일 브랜드를 대상으로 딜러만족도(DSI;dearsatisfaction index)를 조사한 결과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MBK는 지난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국내에 진출한 4개 브랜드 딜러의 지점장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취급 브랜드 및 임포터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는 신차판매, 금융상품, 중고차판매, AS, 딜러수익성, 파트너십, 딜러 사업 추천여부 등의 항목에 대한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브랜드 및 제품의 우열을 가리는게 아니라 임포터의 태도 및 역량, 그리고 제반 사업활동에 대한 딜러들의 객관적인 평가라는 점에서 브랜드 판매 네트워크의 효율성 및 경쟁력을 가리는 실질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조사 결과 미니(Mini) 브랜드가 평균 1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폴크스바겐(9.8)과 BMW(9.0)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으며 벤츠는 7.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벤츠는 특히 전체 항목 평균 점수에서 꼴찌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세부 항목 평가에서도 경쟁 브랜드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며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딜러수익성(5.2), 딜러와의 파트너십(5.9)은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간신히 중간 수준을 넘겨 MBK에 대한 딜러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있음을 보여줬다.

    MBK는 이같은 결과를 작년말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1 딜러 사장단 회의'에서 하랄트 베렌트 대표 및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딜러 네트워크 담당 임원이 발표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딜러들 사이에서는 자조 섞인 웃음이 터져나오는 동시에 딜러 및 판매 정책 개선에 대한 주문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당시 행사에 참석한 신생 딜러사의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임포터로서의 벤츠코리아가 딜러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고 딜러들과 공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벤츠 딜러 정책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최근까지 개선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MBK 대표는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서 언짢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해 딜러사 관계자들이 오히려 황당해하는 분위기였다"며 "딜러와의 화합을 우선으로 여기는 다른 브래드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MBK는 최근까지도 판매 네트워크만 무작정 확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MBK의 2대 주주이자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만 이득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