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명 모집..개막 3시간전부터 몰리고 지원서 6천장 2시간만에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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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 6천장이 두 시간 만에 동났다.
3일 경기도 의정부민자역사 4층에서 진행된 채용박람회에서다.
경기도, 의정부시, ㈜신세계는 이날 공동으로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경기지역에서는 올들어 처음 마련됐다.
4월 개장하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입점할 60여개 브랜드 40개 업체가 판매직원과 전문직 등 1천500명을 동시에 채용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박람회는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
구직 희망자들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20.2도를 기록할 만큼 살을 에는 혹한도 마다하지 않은 채 뜨거운 취업 열기를 보였다.
이들은 박람회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삼삼오오 박람회장을 찾았다. 고교 졸업예정자부터 일흔이 넘은 노인까지 남녀, 연령 구분도 없었다.
1시간쯤 지났을 즈음엔 축구장 절반 크기의 역 내부를 'ㄱ'자로 둘러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이어졌다.
한 역무원은 "취업난이 심각한 줄은 알았지만 취업 열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구직 희망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차례로 입장했지만 곧 안전요원들의 제지를 받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몰려 안전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인파에 의경도 배치됐다.
안전요원들은 박람회장 상황을 보며 40~50명씩 올려보냈다.
박람회장인 4층은 하루종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미리 준비해 놓은 지원서 6천장은 입장 두 시간 만에 바닥났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테이블에는 박람회가 진행되는 내내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력서용 사진 촬영ㆍ타로ㆍ지문 적성검사 부스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타로점에라도 의지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취업하려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고 한 업체 인사 담당자는 귀띔했다.
구직 희망자 이순금 씨는 "생산직, 사무직, 판매직 가리지 않고 5곳에 지원서를 넣었다"며 "워낙 많이 몰려 자신은 없지만 희망을 갖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5시까지 구직자 2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채용은 우선 의정부시민 위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람회에 앞서 신세계 측이 지난달 19일 의정부시와 '지역경제 활성화ㆍ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박건현 신세계 대표이사는 개막식에서 "곧 문을 열 의정부점은 하나의 점포가 아닌 의정부의 기업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공헌하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