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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출구전략을 놓고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정면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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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4일 오후 예정에 없이 류경기 대변인이 직접 기자실을 들러 정부의 잇따른 비판적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서울시와의 대화도 없이 비난만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류 대변인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전날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주택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최근 5년 동안의 뉴타운 사업 분석결과 주택 수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뉴타운 사업이 축소되면 서민용 주택 철거가 줄어들어 오히려 서민주거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시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에도 주택 인허가 실적은 계속 증가했으며 특히 주택 수요가 많은 60㎡ 이하 서민용 주택은 최근 3년간 약 4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장관은 전날 "서울시가 너무 시장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며 "(시와) 실무적 협의를 통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주민동의에 따른 뉴타운 지역 해제, 소형 임대물량 확대 등 서울시가 내놓은 서민주거 안정화 대책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국토부가 판단하는 서울지역 연간 신규 주택수요는 6만~7만 가구 수준이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로 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주택공급을 감소시켜 심각한 수급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류 대변인은 “정부가 야당 출신 시장에 (정책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정부와의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