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 "상속문제 25년 전 정리됐다"CJ와 전면전? "NO~할 여유도 없다"
  • 삼성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형제자매들의 상속 소송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와 CJ측의 언론공세 속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측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삼성그룹 이인용 부사장은 29일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삼성그룹과 CJ그룹 간 전면전 양상이 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전면전은 정말 아니다”라며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고, 할 여유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이미 25년 전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지에 따라 경영권이 상속됐다”며 “그 문제는 다 정리됐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부터 전 임직원이 앞만 보고 달려가도 어려운 게 현 경영환경”이라며 “이 시점에 이 같은 소송이 제기돼 안타깝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누나인 이숙희씨로부터 연이어 상속재산 청구소송을 당한 상태다.

    세간의 이목은 이 같은 형제들의 움직임에 아직 소송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형제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에 쏠려있다.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형제들의 가장 맏이인 첫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소송제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솔그룹에 “이미 끝난 사건이며 본인은 소송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소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는 3자의 시각에서 봐 주면 좋겠다”며 “소송의 구조(속사정)를 봐 주면 어떨까 싶다”고 최근 언론이 언급하고 있는 내용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삼성그룹은 소송이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이 회장 개인의 집안문제인 만큼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소송이 제기된 이후에도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집무실로 간간이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