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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산동에 위치한 롯데피에스넷 ⓒ뉴데일리
탈법적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롯데피에스넷과 롯데알미늄이 이번에는 '감사' 인사를 두고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이 감사에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의 임원인 장 모씨를 선임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감사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부적격자"라며 반발했지만 묻히고 말았다. 롯데쇼핑 이사로 등재된 박 모씨는 벌써 4년째 롯데알미늄의 감사직을 겸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알미늄의 매출증대를 위해 서로 짜고 고의로 롯데피에스넷에 손해를 입히면서까지 비싼 가격으로 롯데알미늄을 통해 ATM을 구입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감사직 모두 롯데그룹 소속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감사 역할수행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이들은 그룹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감사를 형식적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 본연의 업무를 능력보다는 그룹 직영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이지수 변호사는 "감사는 사내외 이사를 효과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하지만 계열사 출신이거나 계열사에서 겸직하는 경우 주주와 친분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위치에서 감사할 수 없다. 롯데피에스넷과 롯데알미늄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이기 때문에 그룹 내부 인사를 감사로 임명하는 불합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상장사에선 금지되어 있는 일이다"고 했다.
반면 롯데그룹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의 경우 전임 감사도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이었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당사의 주식을 50% 이상 소유하지 않는 경우라면 계열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감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2대주주 등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