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화학, 물리, 수학 등 각 분야 최고 과학자 선정김빛내리, 김은준, 현택환 교수 등 40대 3명기초연, 성과 얽매이지 않는 ‘사람 중심’ 연구단 운영
  • ▲ 기초과학연구원 조감도.ⓒ
    ▲ 기초과학연구원 조감도.ⓒ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과학벨트)의 핵심인프라인 기초과학연구원(원장 오세정)이 연구단장 10명을 1차로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은 국가 기초과학 연구 허브로서의 발판 마련을 위해 그동안 국내에서 시도된 적 없는 혁신적 연구단 구성 방식을 도입했다.

    ‘사람 중심’의 개방형 운영 구조를 채택,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구단장이 원하는 연구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가 지원연구가 먼저 연구주제를 정한 뒤 그 성과에 따라 지원이 이뤄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이번에 선정된 10명의 연구단장은 해외·교포 과학자 3명을 포함해 수학·물리학·생명·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 최고의 학자들로 구성됐다.

  • ▲ 김기문 포스텍 석좌교수.ⓒ
    ▲ 김기문 포스텍 석좌교수.ⓒ

    ◇초분자과학 선두주자=김기문 포스텍 석좌교수(58)는 초분자화학 분야의 세계 선두주자로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2008), 호암상(2006) 등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 세계 최초로 ‘쿠커브투릴(Cucurbturil)’을 이용한 세포막단백질 분리에 성공,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학자 중 최초로 작년 5월과 8월 ‘뮤터티 기념강연자상 (Earl L. Muetterties Memorial Lectureship Award)’과 '아이잗-크리스텐슨(Izatt-Christensen)'상을 수상했다.

  • ▲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마이크로 RNA에 관한 독보적 연구성과=김빛내리 서울대 교수(43)는 마이크로 RNA에 관한 독보적 연구로 2010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됐다.

    최근 10년 동안 우수한 논문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30% 이상이 네이처, 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저명 학술지에 실렸다. 평가과정에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장, 의학분야 노벨상인 라스커상 수상자 등 7명의 해외석학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

  • ▲ 김은준 KAIST 석좌교수.ⓒ
    ▲ 김은준 KAIST 석좌교수.ⓒ

    ◇뇌기능 연구로 세계 과학계가 주목=김은준 KAIST 석좌교수(48)는 뇌기능 장애 연구 분야에서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는 학자로, 지난해 석좌교수로 임명될 만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연구단 비전과 운영계획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발병시키는 유전적 요인을 네이처에 발표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 노태원 서울대 교수.ⓒ
    ▲ 노태원 서울대 교수.ⓒ

    ◇반도체 소재 분야의 새 지평 열어=노태원 서울대 교수(55)는 차세대 반도체 재료물질 연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2010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됐다.

    그의 연구는 모든 전자기기에 사용될 초박막·초소형 메모리 소자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위원들로부터  신진과학자 육성 계획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 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
    ▲ 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

    ◇뇌과학 분야 최고 권위자=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62)은 국내 뇌과학분야 최고 권위자로 2006년 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됐다.

    146편 이상의 우수한 논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김은준 교수의 연구단과 연계해 탁월한 연구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와 관련, ‘단발성 발화(신경세포 전기신호)’가 공포기억을 없앤다는 사실을 밝혀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 ▲ 오용근 美 위스콘신대 교수.ⓒ
    ▲ 오용근 美 위스콘신대 교수.ⓒ

    ◇기하학 분야의 떠오르는 샛별=오용근 美 위스콘신대 교수(51)는  기하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학자다.

    ‘사교위상수학의 플로어 호몰로지 이론’에서 중요한 응용방법을 규명한 업적을 인정받아 '젊은 과학자 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국제수학자총회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작년 9월부터 올래 5월까지 아인슈타인이 정착한 곳으로 유명한 '美 고등과학원(IAS)'의 초청을 받아 연구에 참여했다.

  • ▲ 유룡 KAIST교수.ⓒ
    ▲ 유룡 KAIST교수.ⓒ

    ◇유네스코 선정 '세계 화학자 100인'=유룡 KAIST 교수(57)는 나노다공성 탄소물질 분야의 개척자로, 2007년 국가과학자로 선정되면서 이미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화학자 100인’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가 만든 탄소나노벌집은 ‘CMK'라는 고유명사로 통용되며 새로운 연구분야를 창출했다.

    '제올라이트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렉상'을 2010년 수상했다.

  • ▲ 정상욱 美 럿거스대 교수.ⓒ
    ▲ 정상욱 美 럿거스대 교수.ⓒ

    ◇신물질 합성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정상욱 美럿거스대 교수(55)는 신물질 합성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그의 논문 피인용횟수는 30,000이 넘는다. 한국인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4개의 논문이 1,000회 이상 인용됐고, 103개의 논문이 Physical Review Letters(美물리학회지)에 실렸다.

    특히 그가 가진 물리학계에서의 국제적 네트워크는 기초과학연구원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 서동철 포스텍 교수.ⓒ
    ▲ 서동철 포스텍 교수.ⓒ

    ◇노벨상 수상자로부터 추천받은 면역학 분야의 신성=서동철 포스텍 교수(51)는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최근 포항공대로 옮겼다.

    84년부터 현재까지 116편의 우수 논문 실적이 있으며, 2007년 호암상을 수상했다. T세포 항상성과 관련된 연구에 있어 2011년 네이처紙에 리뷰 논문을 게재했으며, 2010년 '2020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다.

    평가과정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피터 도허티 교수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

  • ▲ 현택환 서울대 교수.ⓒ
    ▲ 현택환 서울대 교수.ⓒ

    ◇나노분야의 최고 과학자=현택환 서울대 교수(48)는 균일한 나노입자를 저렴하고 손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합성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주인공이다.

    한국인 학자 중 나노분야 피인용횟수 상위 0.1% 논문을 최다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한국인 최초로 화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 부편집장에 선임됐다. 현재 이 저널의 부편집장 중 해외 학자는 현 교수를 포함 일본(동경대)과 독일(막스플랑크연구소장) 등 3명에 불과하다.

    2010년 유룡 KAIST교수와 함께 '세계 화학자 100인'에 선정됐다.

    이번 연구단장 선정평가위원회의 위원장은 피터 풀데(Peter Fulde)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이 맡았다. 기초연은 피터 풀데 위원장을 비롯 국내외 석학을 평가위원으로 위촉, 4개월 동안 평가를 진행했다.

    1차 연구단장 공모에는 101명의 국내외 과학자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기초연은 해외석학이 과반수이상 포함된 후보자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개심포지엄, 비공개토론 등 심층평가를 통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해외석학들에게 후보자에 대한 추천서를 요청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했다.

    연구단장들은 연구단 규모, 시설 및 장비 지원, 처우 등에 관한 기초연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6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기초연은 50개 규모의 연구단을 2017년까지 구성할 예정이며, 올해 두 차례 추가로 연구단장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