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과거패턴, 뇌파 분석...증강현실로 미래 정보 제공 일주일 후 점심메뉴도 예측, 구글 스마트안경보다 한 수 위
  • ▲ 가상현실 자료사진.ⓒ 연합뉴스(출처 그래픽스연구원)
    ▲ 가상현실 자료사진.ⓒ 연합뉴스(출처 그래픽스연구원)

    안경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안경 디자인 회사의 광고카피같지만,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경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 중이다.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시선의 패턴과 뇌파의 신호를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미래의 정보를 제공하는 안경을 개발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사용자가 과거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까지 예측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이 안경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구글이 개발중인 ‘스마트 안경’과는 다르다.

    이 안경에는 사용자의 눈과 밖을 보는 두 대의 카메라와 뇌파 수신장치가 내장돼 있으며,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미래 예측 정보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통해 구현된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세계에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 안경이 사용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개인지식 다이제스트 기술’ 덕분이다.

    안경은 이 기술을 통해 사람의 행동특성에 담긴 일정한 요소들을 찾아내, 그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미래 패턴을 예측한다.

    ETRI에 따르면 이 안경을 쓰면 일주일 뒤 자신이 먹을 점심메뉴도 알 수 있다. 해외출장의 목적을 입력하면 과거의 경험과 사용자의 기호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정을 짤 수도 있다.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을 정확히 파악할 수도 있어 옥외광고전광판이나 CCTV설치 등 마케팅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3개월간 실제로 구매나 식사 패턴, 웹 로그 및 소셜 로그를 수집해 실험한 결과, 80% 이상의 예측 정확도를 얻었다”
    -ETRI 손승원 연구위원, 연구책임자

    ETRI는 사용자의 모든 행동을 모은 퍼스널 빅 데이터를 구축, 2019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