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토탈社 인도받은 플랜트 극찬…감사 메일 보내세계 최대 규모 파즈플로 FPSO 성공적으로 운용 중
  • 서비스나 상품에 만족한다며 감사 표시를 하는 일은 종종 있다. 그런데 감사의 의미로 6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횡재를 했었다. 이 고객은 최근 다시 감사 메일을 보내왔다.

    “지난 1년간 설비 운용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공사 수행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현재 진행 중인 토탈社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인도해 주길 바랍니다.”

    지난해 1월 명명식을 가진 뒤 거제 옥포조선소를 떠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Floating Production Storage & Offloading Unit)인 파즈플로 FPSO는 지난해 4월 12일 84일간의 항해를 거쳐 발주처인 프랑스 토탈社의 앙골라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서 설치와 준비 작업을 거친 뒤 4개월 만에 첫 원유생산을 해 냈다.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앞선 것이었다. 토탈社는 감사의 뜻으로 약 600억 원의 조기 인도 인센티브를 대우조선해양에 전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업계 최초였다고 한다.

    프랑스 토탈社 루이봉 부사장은 원유를 생산한 지 1년이 된 지난 8월 29일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해양영업부문 임원들에게 또 한 번 찬사와 감사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 ▲ 거제 옥포조선소 앞바다에서 항공촬영한 파즈플로 FPSO. 지금은 앙골라 앞바다 현장에 있다.
    ▲ 거제 옥포조선소 앞바다에서 항공촬영한 파즈플로 FPSO. 지금은 앙골라 앞바다 현장에 있다.

    FPSO 발주처가 ‘퍼스트 오일(First Oil)’ 작업에 성공한지 1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플랜트 제작사에다 감사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이하 임직원들은 토탈社의 이메일에 한껏 고무됐다.

    “이번 이메일 건은 대우조선해양의 FPSO 건조 능력이 세계 최고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의 모토가 ‘선주의 성공이 우리의 목적’인 만큼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조선업의 위상을 높이겠다.”

    파즈플로 FPSO는 23억 달러라는 계약 금액은 물론 크기도 지금까지 건조된 FPSO 중 세계 최대라고 한다.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에 자체 무게만 12만 톤 규모에 이른다. 투입된 케이블 길이는 서울~부산 거리의 4배인 약 2,250km, 총 도장 면적도 88만4,055㎡나 된다.

    하루 최대 22만 배럴의 원유와 44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과 맞먹는 190만 배럴(약 26만 톤)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두 개의 유정에서 동시에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토탈사로부터 파즈블로 FPSO를 포함해 3기 42억3,500만 달러를 수주를 한 바 있다. 지금은 클로브 FPSO를 건조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