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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포신(除舊布新)'-
‘묵은 것 없애고 새로운 것 펼친다’
-주사파‧나꼼수‧깡통‧쑥부쟁이 사라진 계사년 새해-
오 윤 환
새해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제구포신’을 선정한 것이다.
‘박근혜 시대‘ 개막과 함께 박 당선인을 물론 국민 모두 썩고 먼지나는 과거를 털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메시지다.
<춘추좌전>에 나오는 ‘제구포신‘처럼 우리 주변엔 ’제구‘(除舊) 해야할 묵은 것들이 너무 많다.
대선 과정에서 재확인된 지역갈등과 이념 충돌, 계층간 대립이 한계에 달했다.
무엇 보다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과 통진당 이정희 후보의 분탕질로 확인된 친북-종북 세력의 실체는 그야말로 국체를 뒤흔드는 ’묵은 것‘ 중에서도 썩고 낡고 병든 것들이다.
다행인 것은 ‘묵은 것’을 ‘제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갈등이 여전했지만 박 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두자리’ 지지율에서 갸냘픈 희망을 읽기 시작한다.
민주당 후보가 영남에서 ‘선전’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호남이 비 민주당- 영남 후보에게 10%의 지지를 보냈다는 것은 두꺼운 얼음장이 살며시 녹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호남의 ‘제구포신’은 새해 희망의 단초다.
무엇 보다 기쁜 것은 종북-친북 세력에게 내려진 ‘철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은 미국이 땅따먹기 하기 위해 그은 선”이라는 망언에 대한 단죄가 바로 대선 결과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패배는 NLL 무력화 세력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다. 아울러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침몰’ 운운하며 북한에 면죄부를 준, 천안함 46 용사의 영혼을 모독한 세력에 대한 냉엄한 징치(懲治)이기도 하다. 이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하다.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은 종북-친박-주사파들의 궤멸에 가까운 파멸이다.
4월 국회의원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연대한 통진당의 등장은 위력적이었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깔아 뭉갠 집단, 통진당의 13명의 국회 진출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자유당도, 북한 로동당도 울고 갈 총체적 부정선거가 통진당에 의해 폭로되고, ‘머리끄덩이녀’의 패악질 속에 통진당은 두 조각나고 말았다. 오죽하면 진중권까지 그들을 ‘쥐사파’라 했을까?
종북-주사파로만 알았던 이석기가 뒤로는 홍보회사를 차려놓고 ‘국고횡령’을 주도한 혐의가 드러난 것은 부수입이다. 같은 당 박원석 의원에 의해 그는 운동권도 뭣도 아닌 ‘정치다단계업자“로 지목됐다. 국고횡령도 ’혁명역량‘을 위한 수단이었을까? 허긴 체제전복 거사자금을 조달한답시고 재벌집을 강도질한 범죄자까지 민주당이 금배지를 달아준 마당이니.
‘제구’(除舊)의 ‘엑기스‘는 이정희다.
통진당 총체적 비례대표 부정선거와 머리끄덩이녀 사태속에 “침묵을 형벌을 받겠다”며 퇴장한 그가 이석기의 동료 김재연과 ’말춤‘을 추며 등장한 그는 27억원 먹튀’로 완벽하게 국민들로부터 ‘제구’되고 만 셈이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 의해 “분탕질녀”로 낙인찍혔으니 비빌 언덕마저 사라졌다. 진중권이 ‘정치좀비’라 지칭한 이정희의 ‘재재등장’은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안경너머 큰 눈을 깜박이며 순직한 척 해온 ‘진보미끼상품’의 퇴출로. 새해의 둥근 해가 훨씬 밝게 느껴진다. 동시에 국기와 국체가 바로 서는 布新을 본다.
손만 아프지 않으면 ‘제구’(除舊)에 의해 우리 곁에서 사라진 ‘깡통’ ‘쑥부쟁이’ ‘나꼼수’를 더 소개하고 싶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앞세워, ‘청춘콘서트’로 사방 팔방 피리를 불던 대학교수의 황당한 대권도전,
‘창비’라는 잡지를 평생 울거 먹으며 북한을 드나든 명예교수,
자가용 몰고 가다 어린아이를 치어 죽인 성직자의 로만칼라속 두꺼운 얼굴,
‘기도’보다 투쟁과 선동, 길바닥 나딩굴기가 더 어울리는 신부와 목사, 승려들.
‘손가락’을 논문 작성과 글쓰기보다 트윗질에 더 혹사시킨 대학교수, 소설가,
인터넷으로 성 자위기구를 판다 주간지 기자와 지방 신학대를 나온 떠돌이와 손잡고 분탕질한 ‘나꼼수’.
‘깡통‘ ’쑥부쟁이‘ ’폴리페서‘ ’손가락질쟁이‘ 들의 얼굴을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깨끗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아 참! 박근혜를 “그 년”이라고 한 민주당의 독린운동가 손자 이종걸 의원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그 년”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대통령 년”이라고 할 용기나 있을까? 3년 후 그의 국회의원선거가 걱정이다.
‘제구포신’의 기운이 사방에 넘쳐나지만 한가지 걱정은 있다. 20~30대의 억하심정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극히 일부는 ‘대선개표부정’을 주장하며 ‘나꼼수’ 바이러스 신드럼을 보이고 있다.
“앞날이 창창한 20~30대의 사회환경을 곧 사라질 50~60대가 결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부짓고 있다. 십지어 어느 사이코는 ’50~60대‘ 암살단’ 운운하는 패륜을 일삼는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을 마주쳐도 예전과 같은 심정이 아니다. 먹을 것, 입을 것 아껴가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의 ‘종주먹‘에 당장 벼랑끝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심정이이다.
50~60대의 대졸 이상 학력은 10% 안팎이다. 지금의 20~30대처럼 부모 등골이 휘어지든 말든, 마음만 먹으면 아무 대학이나 가는 시절을 못 만난 탓이다. 먹고 살만해진 뒤에는 자식들 등록금에 사교육에 돈버는 기계처럼 살아온 인생이 50~60대다. 크리넥스 한 장, 버스표 한 장에 바들 바들 떨며 자식들 호의호식시킨 결과가 너무 참담하다. 차디찬 손, 발 비벼가며 3년 넘게 군생활로 청춘을 보낸 50~60대는 정말 우울하다.
어쩌겠는가. 사랑하는 자식들인데.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할 때까지 50~60대의 희생은 멈출 수 없는 운명이다. 자식들이 부모 세대를 싸늘한 눈으로 흘겨봐도 우리는 그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첫발은 우리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대선도 끝났고, 그건 국민들의 선택이자 심판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물론 선거에 패한 야당,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 모두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내는 데 노력하자. 새해 아침 마음도 몸도 너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