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들 “브랜드로 변경 후 만족”시위 제과협 “본사, 가맹점주들 동원 문자보내”
  • ▲ 한지섭 대한제과협회 제주지회장이 12월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고발 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 한지섭 대한제과협회 제주지회장이 12월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고발 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동네빵집을 대표한다는 대한제과협회와 SPC그룹 파리바게뜨 및 CJ푸드빌 뜨레쥬르가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협의하고 있지만 합의점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12월 27일 동반위에서 제과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의 지정을 연기하면서 대기업 측과 제과협회 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뚜레쥬르는 이미 ‘확장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파리바게뜨는 3% 성장률을 고수하겠다고 알려져 갈등은 ‘동네빵집-파리바게뜨’ 대립으로 좁혀졌다.
“프랜차이즈 성장률을 두고 양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마지막 협의에서 동반위가 중재안으로 현매장의 2% 또는 50개 이하로 제안했다. 

협회와 뚜레쥬르측이 이를 전격 수용했지만 파리바게뜨측이 3% 성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최종합의가 결렬됐다”
   -업계 관계자


프랜차이즈가 급속히 늘어나 과포화로 치닫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이 발표되어 동일한 브랜드끼리는 500m 내 출점이 금지되면서 파리바게뜨의 개점 증가율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측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3% 성장을 고수한다는 것은 동반성장을 위한 배려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제과협회의 주장이다.

“파리바게뜨가 월 40개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더 이상 들어설 곳도 많지 않고 500m내에는 출점이 금지되면서 최근에는 월 7개 수준으로 개점하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가 3천여개인 점을 고려하면 3% 성장한다는 것은 월 7~8개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증가폭에서 전혀 양보된 것이 없다. 

당시 협상테이블에 나왔던 사람들은 그룹 회장의 지시를 받아서 나온 것이지 의사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애초 협상할 생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우리 협회에서는 프랜차이즈 제로 성장률을 요구하고 있다”
   -제과협회 김서중 회장

 

이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나서 제과협회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개인 베이커리의 몰락의 원인은 경쟁력 저하에 따른 고객의 외면이다. 
스스로 프랜차이즈로 전환해 만족스러운 운영을 하는 곳이 200여 매장에 이른다. 
가맹점주도 영세 자영업자이면서 동네빵집의 주인이다”
   -파리바게뜨 점주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가맹점주들이 나서 본사와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이자, 협회에서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시위를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루하루 벌어 살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단체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시위가 있기 전 본사에서 ‘지난번 시위가 인원이 적어 큰 효과가 없었다. 본부당 100명씩 총 400명 이상이 모여 항의할 예정이니 점주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말 중요한 사항이다. 나중에 후회할 상황이 되지 않게 꼭 참여해 달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또한 시위를 모의하고 독려하는 이메일도 있다는 회원들의 제보가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파리바게뜨 출점이 줄어들면 가맹점주들은 경쟁자가 줄어 좋아하지 시위할 이유가 없다."
   -제과협회 김서중 회장

실제 지난 12월5일 제과협회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프랜차이즈 빵집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파리바게뜨 본사 직원들이 나와 가맹점주 항의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측은 가맹점주들과 특별관계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자발적의 의사표시이고 문자메시지도 그들간에 주고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과협회에서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단체행동을 조장했다는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본사에서는 가맹점주들에게 동반위 시위에 참여하라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으며 가맹점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한 행동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실제 시위 일시와 문자 상의 일시가 같지 않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다."
   - 파리바게뜨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