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대기층에 떠 있는 폭풍 구름에 미생물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5일 보도했다.

    덴마크 아루스 대학 과학자들은 폭풍 구름 속에서 채취한 우박 알갱이를 분석한 결과 보통 지상에 서식하는 몇 종류의 박테리아와 흙 속에서 주로 발견되는 수천 종류의 유기 화합물이 발견됐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특히 이 중 일부 박테리아는 비를 내리게 하는 작은 얼음 결정체의 씨앗 역할을 해 미생물이 강우 유발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폭풍 구름은 매우 격렬한 현상으로 밑에 있는 엄청난 양의 공기를 빨아 들이는데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과학자들이 산 봉우리 위를 흘러가는 구름 속에서 박테리아를 발견한 적이 있다면서 40㎞ 상공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도 있고 어떤 것들은 우주에서도 포자 형태로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구 표면 가까이에 드리워진 사나운 폭풍 구름 속에서도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지난 2009년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 상공에 형성된 뇌우 구름 속에서 우박 알갱이 42개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강에서 발견되는 수준의 유기물 수천 종이 발견됐을 뿐 아니라 식물에 주로 서식하는 몇 종류의 박테리아도 검출됐다.

    또 일부 박테리아는 분홍 색소를 만들어 내 대기중의 강한 자외선을 막아내기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박테리아가 지표면 바로 위에 떠 있다가 상승 기류를 타고 폭풍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며 구름 속에서 성장하고 증식해 구름의 화학 성분을 바꾸기도 한다면서 연구 결과는 박테리아가 강우를 일으키는 등 기상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에 대해 프랑스 블레즈 파스칼 대학의 피에르 아마토 교수는 "공기는 멀리 떨어진 생태계들을 연결하는 실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일부 박테리아는 먼 곳의 환경을 점령하는 데 특별한 소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그는 "구름은 적응력이 강해 재빨리 확산되는 특정 박테리아를 선택하는 일시적인 생태계라고 볼 수 있다. 미생물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이해하는 것은 질병 연구와 미생물 생태학 연구에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