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장관 직행 첫 사례…"새정부 실물경제 중시 기대"
  • 새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 초대 장관에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이 내정되면서 실물경제 주관부처 관료가 곧바로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17일 윤 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창부 이래 차관이 장관으로 곧바로 지명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반색했다.

    통상 업무까지 맡아 산업통상자원부로 확대개편되는 상황에서 내부 인사인 윤 차관이 새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자, 지경부는 실물경제 부처의 위상을 더 끌어올린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가 윤 차관을 초대 장관으로 기용한 것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초대 장관 후보자로 전직 차관 출신이 여러명 거론됐지만 윤 차관은 거의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다.

    차관이 장관으로 곧바로 승진한 전례가 없고 다만 차관을 역임한 뒤 코트라나 중소기업청 등 다른 주요 공공기관장을 맡다가 장관으로 다시 돌아온 사례가 다반수였다.

    일각에서 현직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내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긴 했다.

    하지만 윤 차관의 경우 지경부 내의 요직을 두루 거친 실무형 관료이긴 하지만, 올해 나이가 만 56세이기 때문에 장관 기용은 이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이번 장관 후보자 지명은 지경부 내에서는 '파격'으로 받여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윤 차관의 장관 내정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 관료들이 황급히 사무실로 출근해 프로필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산업과 통상, 자원을 아우르는 거대 부처의 초대 수장으로 현직 차관을 기용한 것은 실물 경제에 정통한 관료에 대한 새정부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