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감정에 호소 말고 근거를 댈 것금융위, 절차 투명히 밝혀라
  • ▲ 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앞 금융위 건물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앞 금융위 건물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흔히들 <노조>란 어휘를 들었을 때,
[노사갈등]이란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회사와의 갈등이 아닌,
<금융위위원회>와 싸우고 있는 <노조>가 있다.
바로 <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1시 35분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앞
<금융위>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부적격 매각 주관사 OUT]이란 슬로건과 함께.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의 17.15% 지분(약8928억)을
갖고 있는 <금융위>가,
매각처분 주관사로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을 내정했다며
거친 시위를 펼쳤다.

 
[삼성증권]의 경우 <대우조선>의 경쟁업체인
[삼성중공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어
이해상충관계에 있고,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2008년에도 <대우조선>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됐지만 중국조선소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이해상충관계에 있기 때문에,
매각주관사로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까지는 좋다. 
문제는 시위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이명박>전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전 의원의 아들 <이지형>씨와
관련됐다고 비난을 했는데 어불성설이다.

<이지형>씨는 2009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대표를 사의했고,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지난 해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이다.
즉 현재 [골드만삭스]와 <이지형>씨는 아무 관련이 없다.
정치적문제를 걸고 넘어져 감성에 호소하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또 <노조>는 이번 매각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근거 없는 선동을 늘어 놓았다.
[공적자금회수]라는 미명하에
"실질적으로 수많은 공약을 걸어 놓은 <박근혜>대통령이
공약을 지킬 돈이 없기 때문에 급한대로 <대우조선>이라도 팔아치워 통치자금을 구하려 한다"고 그들은 외쳤다. 
 
 
도대체 어딜 가야 [박근혜 대통령이 통치자금이 모자라 
대우조선해양 지분 17%를 급하게 팔아치우려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 나름대로는 "[조선업계]가 불황이다보니
지금 팔아봤자 [헐값]밖에 나오지 않는데 지금 급하게 매각하는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라는 논리를 펼치지만,
실질적으로 [조선업계]는 지금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뉴데일리 경제(http://biz.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0975)>기사를
참고하면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금융위>측도 당장 팔아치우는 것이 아니라,
경과를 두고 매각처리를 한다고 밝힌 상태이다.

충분히 이유를 설명하고 
왜 [특정기업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되어서는안되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혹은 [정치적]내용을
담아 사실과 같이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금융위>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
<금융위>의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를 통해 [삼성증권]-[골드만삭스]
컨소시움이 사실상 확정된 것을 확인했다.

[삼성증권]-[골드만삭스]이외에
[현대증권]-[크레디트스위스],
[한국투자증권]-[JP모건],
[우리투자증권]-[BoA메릴린치] 컨소시움이 참여했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로 위 컨소시움을 택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삼성]-[골드만]이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쌍용차>-<상하이자동차>건을 기억해야 한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만 있다면 [삼성]-[골드만] 컨소시움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되어도 하등 문제 될 것이 없다.


[조선업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다루는 문제는 가벼워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노조>는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정치적 색깔을 뒤집어 씌우면 안되는 일이다.
<금융위>는 투명하게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
 

그렇게 간다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