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망 빌려 통신사업… 약 30% 통신비 절감가입 시 휴대폰 [데이터 사용량] 따져봐야

  • 우체국에 이어 마트까지 [알뜰폰]을 판매하면서
    알뜰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요금의 증가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그 대안으로 알뜰폰을 찾고 있는 것.

    23일 우정사업본부와 마트에 따르면,
    알뜰폰에 관해 문의하러 온 사람들로
    연일 부스가 꽉 차고 있다.

    우체국은 판매 한 달여 만에 9,000여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
    이마트에서도 하루 200명의 가입자를 받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3사가 직접 통신망을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알뜰폰 사업자는 [이통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한다.

    이동통신사업자는 영어로 MNO
    (Mobile Network Operator, 이동통신망사업자),
    알뜰폰은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
    라고 부른다.

    마트에서 문의하는 고객 중에는
    알뜰폰이 단순히 스마트폰의 기능을 줄여
    요금은 낮췄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묻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알뜰폰은
    기존 이통3사의 통신망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요금을 30% 정도로 줄여줄 수 있다. 

    당초 알뜰폰 사업자들은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라
    마케팅 비용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판매가 지지부진해왔다.

    최근 정부가 나서서 [우체국]이라는 판매 경로를 터주면서,
    가입자 확보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마트]까지 가세하면서,
    주부들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마트 최초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고,
    이마트도 지난 17일 알뜰폰 사업에 합류했다.

    #. 마트서 파는 [알뜰폰] 정말 쌀까?

    알뜰폰 요금제가 이통사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3G폰의 [이통사 34요금제] 기본료는 34,000원이지만,
    비슷한 사용량을 제공하는 이마트 [USIM19 요금제]
    기본료가 19,000원이다.

    34요금제는 음성 150분에 문자 1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한다.

    이마트 USIM19 요금제는 음성은 똑같이 150분을 제공하는데,
    문자는 그보다 많은 200건, 데이터도 600MB을 쓸 수 있다.

    요금은 15,000원이 싸지만,
    문자나 데이터 사용량은 오히려 많다.

    여기에 이마트는 쇼핑을 하면 통신비를 절감해주는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50여개 브랜드,
    5천여개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금액 또는 횟수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오뚜기 상품 1만원 구입(1000원 할인),
    아모레퍼시픽 2만원 구입(1000원 할인),
    동서 맥심커피 2만원(1000원 할인)등의
    세 가지 상품만 구입해도 통신비 3,000원이 절감된다.

    #. [데이터 사용량] 적은 사람들에게 필요

    통신비 절감이라는 효과는 분명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자신의 [휴대폰 사용 습관]을 체크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이나 영화 등을 시청하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경우
    기존 요금제보다 절감효과가 크지 않다.

    [단말기 자체 가격]도 이통사보다 비싸다.

    알뜰폰은 기존 이통사가 지원하는
    단말기 보조금(최대 27만원) 혜택이 없어
    기기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통사의 과도한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입법을 추진 중이다.

    알뜰폰은 구식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업자들은 삼성이나 팬택 등 제조사들과의
    전용 단말기 개발도 논의 중이다.

    #. 알뜰폰 협회 “단말기와 통신사 분리돼야”

    알뜰폰 업계는 마트의 사업 진출이 달갑지만은 않다.

    마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지만,
    MVNO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하창직> 사무국장은
    마트에서 단말기와 통신요금을 묶어서 판매하는 방식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구조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 단말기와 통신요금을 분리해서
    가는 방향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이마트에서 단말기와 요금을 묶어 판매하는 것은
    통신시장의 나아갈 방향을 역행하는 것이다.

    마트에서 소비자들에게 자급단말기를 팔면
    MVNO사업자들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 하창직 사무국장


    하 사무국장은 미국 통신시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마트에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USIM(유심)만 통신사를 선택해서 쓰고 있다.

    미국과 같이 단말기와 통신사를 분리하면,
    [통신 과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MVNO 사업자들이 이통3사로 나뉘진 통신 시장에서
    얼마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