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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2011년에 도전하면서 대중들에게 자세히 알려진 스포츠,
조정(Boat Race).
<무한도전> 조정편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은
조정을 배우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
이들은 카메라에 대고 하나같이
"조정,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
여러 척의 배가 일제히 출발해
정해진 거리에서 속도를 겨루는 경기.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일간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만난 조정 선수들은
"2km를 완주하고 나면
살이 2kg까지 빠진다"며
"정말 힘든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힘들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기에 한 경기만 해도 2kg이 빠질까? -
<조정의 꽃>으로 불리는 8인승 경기를 기준으로 알아보자.
8인승 배의 길이는 17.4m, 무게는 96kg이다.
이 배에는 노를 저을 선수 8명과
방향을 잡아주는 콕스까지 9명이 탑승한다.
세계적인 8인승 조정팀들의 기록은 5분 30초대.
6분 안에는 무조건 들어온다.
2km를 달리는 8인승 조정 경기에서
5분대의 기록을 내려면 배의 평균 시속은
20km 이상이어야 한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동력은
노를 젓는 사람의 힘 뿐이다.
8명의 선수들이 20km/h의 속도를 내려면 얼마나
힘을 써야 할까?
노의 무게는 보통 2.1kg,
2.1kg짜리 노를 물 속에서 한번 젓는데 드는 힘은
40kg의 무게를 들어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8명의 선수들이 힘을 모아 한 번 노를 저으면
배는 대략 10m를 전진한다.
2,000m(2km)를 가야 경기가 끝나기에
선수들은 250번 이상 노를 저어야 한다.
그렇다면 40kg의 무게를 6분 안에
250번 이상 드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다. -
이는 만만치 않은 운동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빠른 시간내에
지속적으로 들어올리는 운동은
근력과 지구력이 동시에 요구된다.게다가 8명의 선수가 한 마음은 한 뜻으로
노를 젓지 않는다면 배는 곧은 방향으로 나아가지도 못한다.
결국, 조정은 협동심까지 요구되는
단체운동의 갑(甲)인 것이다."흔히 조정은 극한에 도전하는 종목이라고 한다.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육체적 고통은 경기 중에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은
내가 포기하면 동료들이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오는 것 같다.
혼자라면 절대로 이뤄낼 수 없는 일이다"- 김명신 조정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