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휴대전화 등 특정 분야에서 흑자... 가격효과 무관흑자 지속가능성 [미지수]...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최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최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저평가 때문이 아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는 
최근 한국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불만을 제기한 미국 정부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중수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선진국을 통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신흥 경제권에서 온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는 
 오히려 한국의 경상 수지가 적자다. 

 환율 같은 가격 효과로 흑자가 났다면 
 모든 산업에 적용돼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반도체, 휴대전화 등 
 특정 부문 중심으로 흑자가 났다. 

 이는 
 비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봐야 한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현재의 환율 수준과 관련해서는 
“시장과 괴리가 없다고 본다”면서 
적정한 수준이라는 견해를 표현했다.

다만, 그는 
경상수지 흑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드러냈다.

“구조적으로 흑자를 내는 경제가 됐는지는 
 면밀히 분석해봐야 한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일시적이며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경상수지는 
지난 9월까지 
2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었으며 
올해만 이미 487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6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가 경제 기초여건보다 2∼8% 저평가됐다”며 
한국의 외환보유고 규모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