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 총액 17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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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매시장은 오히려 활황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매시장은
    하우스푸어,
    매매시장 장기불황,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유입 등으로 뜨거웠다.

     

    2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경매 낙찰가 총액은 17조1,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액수다.

     

    이 중 주거시설 낙찰가총액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6조5,232억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는 4조5,278억원을 기록,
    주거시설 낙찰가총액 증가액의 78.2%에 달했다.

     

    공장시설은
    지난해 1조9,633억원에서 2조6,386억원으로 34.4% 늘었다.

     

    토지도 전년 대비 8.5% 늘어난 3조3,030억원을 기록했고
    업무시설은 55.5% 증가한 3,913억원으로 집계됏다.

     

    반면 근린시설은 3조4,866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전체 경매 낙찰가 총액이 증가한 것은
    3년 연속 감소했던 전국 법원의 경매진행 누적횟수가
    올해 반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부동산태인
    ▲ ⓒ부동산태인

     

     

    전국 법원 경매진행 누적횟수는
    2009년 33만7,000여회 기록 이후 2012년 26만6,000여회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27만6,996회를 기록 반등했다.

     

    경매진행 누적횟수는
    경매에 나온 하나의 부동산이 낙찰되기까지 횟수를 합한 것으로
    경매 물건 수와는 다른 개념이다.

     

    물건별 경매누적횟수는
    아파트와 다세대, 다가구 등 주거시설과
    토지, 업무시설 물건의 경매진행 누적횟수가 늘었다.

     

    반면 상가 비중이 높은 근린시설은 크게 줄었다.

     

    주거시설은
    지난해 9만6,126회에서 올해 10만3,307회로 7.5% 증가했다.

     

    토지도 전년 대비 7.2% 늘어난 10만4,376회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이 대부분인 업무시설은 6,972회로 43.1% 증가했다.

     

     

  • ⓒ지지옥션
    ▲ ⓒ지지옥션


     

    낙찰건수도 늘었다.

     

    올해 낙찰된 경매물건 수는
    지난해 7만3,237건에서 7만7,868건으로 6.3% 증가했다.

     

    물건별로 아파트는 1만8,808건을 기록, 전년 대비 9.4% 늘었다.

     

    다세대는 9,548개로 13.8%, 업무시설은 1,929개로 25.1% 증가했다.

     

    공장경매도 20.3%나 늘어난 1,876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늘어남에 따라 법원 역시 [계]의 수를 늘리고
    저감률을 변경하는 등 신속한 경매물건 처리에 나섰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전국 법원은 경매물건 해소를 위해 11개의 계를 신설했다.

     

    [계]는 경매물건 처리를 위해 일정 수량별로 구분해 놓은 것이다.

     

    여기에 수원지방법원 본원,
    여주지원,
    부산지방법원 본원은
    물건을 신속히 처리하고자
    저감률을 20%에서 30%로 변경했다.

     

    저감률은
    한 번 유찰할 때마다 저감되는 폭을 늘린 것으로
    다음 회차의 최저가가 낮아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한편 내년 부동산경매 시장은 올해보다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매시장 유입 물건이 풍부하고
    유찰시스템을 활용한 저가매수 기회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이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매를 통해 싸게 집 장만에 나서는 세입자 수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도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단 오피스텔의 경우 입지에 따라 격차가 심해
    양극화가 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경매는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

     

    제주와 세종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많은 관심을 끌것으로 보이며
    하남시, 경북도청 이전신도시가 조성되는 예천군도 관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의 설명이다.

     

    "올해 부동산경매가 시장에 던졌던 가장 큰 화두는
    [불경기라도 가격이 싸면 팔린다]는 명제를 증명했다는 것이다.


    전체 부동산시장의 경기 활성화 방안 역시
    가격에서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올해 경매시장은
    하우스푸어와 거래실종이 양산한 경매물건이 법정에 넘쳐났고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싼값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경매로 적극적으로 돌렸다.

     

    또 부동산 대책 발표로 매수세가 살아나
    저렴한 물건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로 법정에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201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당종기일이 잡힌 물건이 많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건 수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