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28조 6,900억원…전년比 14% 늘어모바일, 가전 판매 증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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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한해 성적은 어땠을까.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고공행진을 시작해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며 사상최대의 실적을 낸 뒤
한 분기만인 4분기에 뒷걸음질을 쳤다.
분기마다 이어온 사상 최대의 실적이 4분기에는 멈춘 것이다.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과 부정적인 환율로 인해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한 탓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부문별 성적표를 뜯어보면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 4분기 실적 하락한 이유는?
24일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출 59조 2,800억원,
영업이익 8조 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10조 1,636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8% 감소한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228조 6,900억원,
영업이익 36조 7,9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 14%, 영업이익은 27%가 늘었다.
1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지만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3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10조원 신화가
한 분기 만에 깨졌기 때문이다.
일시적 비용 상승의 요인이 컸다.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이건희 회장은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8,000억원 규모로 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과 엔화 약세 등 부정적인 환율로
인해 7,000원억의 손해가 발생했다.
상여금과 환율 영향으로 1조원이 넘는 이익이 빠져나간 셈이다.
성장을 견인하던 무선사업부(IM부문)의 주춤한 성장도 영향을 줬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매출은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매출은 33조 8,900억원으로
전분기(36조 5,700억원)보다 7% 가량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5조 4,700억원으로
전분기(6조 7,000억원)에 비해 18%가 하락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확고한 1위를 다지고 있지만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DP부문)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매출은 6조 4,600억원으로 전분기(8조 900억원)보다 20%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1,100억원으로 3분기(9,800억원)보다 무려 88%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주춤했다면 반도체와 생활가전 부문은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 2014년 올 한해는 어떻게?
올해도 삼성전자의 매출은 무선사업부가 이끌어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대비 스마트폰에서는 10%대 이상의 물량 증가와
태블릿 시장서 20%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다.
애플의 중국시장 공세와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의
역풍도 예상되지만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와
지역별ㆍ가격대별 신제품을 확대해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방침이다.
모바일 기기 등의 성장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부문도
동시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TV용 LCD 패널 증가와 OLED 패널을 채용한
모바일 기기군의 확대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망은 밝다.
반도체도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 등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한
프로모션으로 UHD TV와 같은 차세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1분기의 경우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중심 수요 위축으로 인해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