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롯데, NH농협 잇따라 회사채 일괄신고서 수정 나서
  • ▲ ▲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부터),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이 3사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오른쪽부터),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이 3사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카드 3사가
    이번 사태로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자
    잇따라 회사채 일괄신고서 수정에 나섰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고객들의 집단소송과
    카드 재발급 비용 부담 등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9일 수정한 일괄신고서에서
    이번 사태에 따른 집단소송으로
    회사가 [최대 860억원]의 손해보상액을 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회사채 일괄신고서는
    기업들이 일정 기간에 발행할 예정인 회사채 총액을 사전 신고하고
    그 총액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제도로,
    중요사항이 빠지거나 불분명하면 금융당국이 정정을 요구한다.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는
    지난달 29일까지 일제히 일괄신고서를 기재 정정했다.

    정정된 일괄신고서에서 KB국민카드는
    주유 보너스카드 회원정보가 유출된 [GS칼텍스]와,
    회원정보 저장 서버가 해킹된 [싸이월드] 관련 소송을
    이번 카드 사태와 유사한 소송으로 꼽았다.

    KB국민카드는
    "정보가 유출된 고객 중
    실제 소송에 참여할 당사자를
    전체 피해자 4,300만명의 1%로 산정,

    개인당 20만원의 정신적 손해를 인정한
    싸이월드 소송 사례를 적용할 경우

    최대 860억원의 보상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의 추산대로라면
    롯데카드 352억원,
    NH농협카드 500억원 등
    카드 3사는 총 1,712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유사한 사례에서
    원고 승소가 드물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송으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 KB국민카드


    손해배상금 외에 이번 사태로
    카드회사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카드 재발급 비용],
    고객 전화상담 등 사고 [수습에 필요한 관리 비용],
    [카드 부정사용에 따른 2차 비해 보상금] 등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 250만장을 재발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총 115억원의 재발급 비용을 예상했다.

    카드 1장을 재발급하는데는 약 4,600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KB국민카드는 또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유출 사실을 통지하기 위한
    [우편 발송료 87억원]과
    [문자알림(SMS) 서비스 무료 제공]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을 예상했다.

    아울러
    [콜센터 상담직원 추가 채용],
    [연장 근무] 등으로
    지난 1월 말까지
    7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명시했다.

    롯데카드는
    150만장의 카드가 재발급돼
    모두 75억원의 관련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 대한 이메일·우편 안내와
    콜센터 업무 확대로는
    이달 말까지 모두 24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홈페이지 서버와
    ARS 회선 등의 인프라 증설로도
    5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롯데카드는 예상했다.

    집단소송에 따른 손해배상 가능성과
    카드 재발급 비용 외에도
    카드회사들은 텔레마케팅 영업 제한에 따른
    실적에 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텔레마케팅을 통한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취급실적은
    전체의 12%인 5,500억원에 달했고,
    텔레마케팅을 통한 신규회원 모집은
    17%인 15만명이었다.

    이밖에도
    [보험판매대리],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판매] 등의 업무도
    대부분 텔레마케팅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