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노버에 매각… 특허는 제외시켜웨어러블·사물 간 인터넷 집중 위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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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공개한 구글 글라스용 안경테와 렌즈의 사진 ⓒ연합뉴스
구글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휴대폰 원조인 모토로라를 인수해 최근까지
보급형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던 구글이
돌연 모토로라를 중국 업체인 레노버에 넘긴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등에 업고 스마트폰 제조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업계의 전망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구글의 속내는 무엇일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 레노버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넘긴 것은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폰 대신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제조가 아니라 웨어러블이나 사물간 인터넷과 같은
차세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분기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통해 10만원대인
보급형 스마트폰 모토 지(G)를 내놓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삼성전자, 애플의 강세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물량공세까지 겹쳐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
구글은 부진한 모토로라 때문에 재정적인 압박까지 떠안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모토로라는 6억 4,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에 손을 턴 이유도
적자를 떠안으면서 가기에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 구글, 밑지는 장사했나?
구글이 지난 2011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4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레노버에 판매한 가격은 4분의 1인 정도인 29억 달러다.
모토로라를 운영하면서 적자만 가득 안고 헐값에 넘긴 모양새다.
구글이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오고간 돈만 보면 구글이 상당한 손해를 입은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모토로라를 매각하면서 1만 7,000여개에 달하는 특허부분은 제외시켰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처음부터 스마트폰 사업 진출보다는
특허 확보를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사업 진출을 위해 특허를 확보해둔 셈이다.
구글이 꼽는 미래 사업은 스마트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웨어러블과 사물간 인터넷까지 범위가 넓다.
차세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모토로라의 특허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에 구글이 대부분의 특허를 제외하고
낮은 금액에 모로로라 모빌리티를 레노버에 넘긴 것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특허권만 빼내고 매각시킨다는
그림을 그려놓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구글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말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글라스를 내놓았으며
올해 안에 시력교정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안경테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대체할만한 수준의 스마트 안경도 내놓을 예정이다.
사물간 인터넷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로봇 업체인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가정용 스마트온도 조절계로 알려진 네스트까지 껴안으며
사물간 인터넷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구글이 웨어러블과 사물간 인터넷에 집중을 선언하면서
경쟁사인 삼성이나 애플 등 기업들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