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80% 점유율에 업계 비상 자사 OS 확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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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방문을 마친 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오른쪽)과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13.10.31ⓒ연합뉴스
전자업계에서 탈(脫) 구글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글로벌 시장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자 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구글에 종속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체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경계하기 위해 제 3의 운영체제(OS)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구글의 독주를 막으면서 동시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사만의 OS를 찾아 나선 것이다.
최근 스마트홈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자
모든 전자 기기를 연결하는 통합 OS가 절실해진 탓도 있다.
전자업체들이 껍데기에 해당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치중했다면
이제부터는 기기들의 뇌라고 불리는 운영체제까지
직접 개발,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 우리만의 운영체제에 집중… 조만간 제품 출시도
안드로이드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자업체들의 행보는 다르면서도 닮았다.
시작은 다르지만 [자사의 OS]를 확보한 점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탈 구글화를 준비했다.
직접 OS를 만들기 위해 인텔 등 연합군을 모아
조직적으로 제3의 OS 타이젠을 개발하고 있다.
타이젠을 성공시켜 구글의 의존도를 점점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운영체제가 생태계 조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이젠이 당장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는 없다.
삼성은 이런 상황을 염두하고 스마트폰부터 전자기기에
차례로 타이젠 비율을 늘려가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구글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독립성을 갖기 위해 HP로부터 웹OS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처럼 주도적으로 운영체제 개발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웹 OS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운영체제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LG전자가 방법은 달랐지만
자사의 운영체제를 IT기기 등에 접목시킨다는 점은 같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웹 OS 탑재한 스마트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웹 OS를 투입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탈 구글화 의지도 강하다.
최근 외신들은 중국 정부 및 상하이 리안퉁(Shanghai Liantong)사가
중국 정부 공식 운영체제인 COS(China Operating System)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구글이나 애플 등 모바일 OS가 중국시장에서
COS와 경쟁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탈 구글화 바람이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