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작년 4월 시행 [자동 해지 제도] 효과외국계 등 일부은행 상승은 "ATM 사용 때문"


  • 사용하지 않고 묵혀 둔
    [휴면카드]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휴면카드는
    매 분기 말 기준으로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를 말한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가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 제도는
    회원이 직접 해지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카드사에서 직접 사전통지 등의 절차를 밟아
    최장 5개월이 지나면 계약을 자동 해지하는 제도다.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해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당 회원이
    카드 보유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카드 부정사용]이나 [정보유출] 위험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SK]와
    [BC카드]를 비롯한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반대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휴면카드는 1,395만장으로,
    같은 해 3월 말 2,458만장보다 1,000만장 이상 줄어들었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율은
    하나SK(23.7%),
    롯데(16.5%),
    비씨(15.9%),
    신한(15.4%),
    우리(9.6%),
    KB국민(9.3%),
    삼성(8.6%),
    현대(7.9%) 순이다.

    KB국민·삼성·현대·우리카드는
    작년 1, 2분기에 19∼22%에 육박했던 휴면카드 비중이
    3, 4분기에 8∼9%대로 급격히 낮아졌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분기마다 1∼2%포인트씩 휴면카드 비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지도에도
    [하나SK]와 [BC카드]를 비롯한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역행했다.

    전 업계 카드사 가운데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하나SK카드]는
    작년 6월말 비율이 29.0%까지 치솟은 뒤
    9월 말 23.2%까지 낮아졌으나,
    12월 말에 23.7%로 다시 오름세다.

    [하나SK카드] 측은
    신용카드에 현금을 뽑을 수 있는 현금인출(ATM)기능이 있는 카드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이다.


    "ATM기능을 사용한 카드도 포함돼
    휴면카드가 줄어들지 않은 것 처럼 나타났다.

    카드를 긁진 않아 이용실적은 없지만
    ATM 서비스를 받았다면
    자동으로 해지하기 어렵다.

    ATM 기능이 있는 카드를 따로 빼려면
    은행 쪽과 시스템을 같이 준비해야 돼
    시간이 오래 걸린다."

       - 하나SK카드 관계자


    [BC카드]는 휴면카드 비중이
    지난해 9월 말까지 17.4%까지 분기마다 오르다가
    12월 말 15.9%로 내려갔다.

    이는 3월 말 수치인 14.4%보다 높은 수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휴면율이 높았다가
    다시 내려가는 현상으로 보인다.
    휴면카드는 계속 감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개 겸영은행(은행과 카드 겸업)의 휴면카드 비중도
    13.2∼34.6%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외국계은행인 [SC은행]과 [씨티은행]은
    휴면카드 비중이 전체 1, 2위를 기록하며
    매분기 높아지는 추세다.

    휴면카드 고객은 [잠재 고객]에 해당하기 때문에
    카드사와 은행들이 신규 카드 가입 권유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확대하려는 편법 영업도 횡행했다.

    지난 2010년 말
    휴면카드가 3,130만장에 달하자
    금융당국은 휴면카드 편법 영업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