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서 초고화질(UHD) TV로 눈 돌려제품, 콘텐츠 차별화 속도... 소비자 이끌 장치 마련가격하락-스포츠 마케팅 등 기술 세대교체 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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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삼성 유럽 포럼에서 CE부문 윤부근 대표(가운데)가 105형 커브드 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초고화질(UHD) TV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차세대 TV인 UHD를 본격적으로 대중화시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끌고 가기 위함이다.
글로벌 TV브랜드 1위답게 무서운 속도로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시장 석권에 나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한해 글로벌 시장서
UHD TV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TV 시장이 기존 HD에서 화질이 4배 좋아진 UHD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서다.
[UHD TV=삼성] 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야만
향후 시장이 대중화됐을 때 큰 파이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이나 중국 업체들이 최근 UHD TV에 달려들어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도 시장에서 먼저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다.
#. 제품 라인업에 콘텐츠 개발로 승부수
삼성전자가 택한 전략은 제품 다양화와 지역 특성화다.
올해 48인치부터 110인치까지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며,
커브드(곡면)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뒀다.
삼성은 올해 UHD TV 콘텐츠를 마련해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유명 영화를 담은 UHD 전용 비디오 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UHD TV로 소비자들이 갈아탈 수 있게끔 매력 장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분주해졌다.
UHD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최근 소프트웨어 경력직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UHD 시장 확대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같은 콘텐츠 확보가 시급해지자
신규 인력을 투입시켜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시장 1위 삼성전자, 대중화 과제 풀 수 있을까?
삼성이 고심하는 부분은 대중화다.
전자업계에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UHD TV를 일반가정에서 쉽게 볼 수 없다.
UHD TV가 기존 TV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싼 탓에
판매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최근에는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55인치 UHD는 300만원 후반대로
형성돼 있어 같은 크기의 풀HD가격에 100만원 정도를
더 내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가격하락으로 UHD TV에 대한 장벽이 어느 정도 무너진 셈이다.
올해 잇따라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UHD TV 시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오는 7일부터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6월과 7월에는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삼성은 UHD TV에 화질과 음향을 축구 중계에
최적화한 형태로 바꿔 주는 풋볼모드 기능을 적용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가격하락과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시장의 호재를
삼성전자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북미 UHD TV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으며,
유럽 시장서도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