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세' 따라야 팔려?

스마트폰 시장서 살아남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세인 ‘대화면’을 따르면서도 자사의 무기를 전면에 내세워야만 판매가 가능해졌다.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기 위해 저 마다의 전략이 필요해진 것이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5인치가 넘는 패블릿(폰+태블릿의 합성어)이다. 겉만 보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트렌드인 대화면만 쫓아가는 걸로 보인다. 브랜드만 다르지 큰 화면을 채택한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제조사마다 그리는 그림은 다 다르다. 글로벌 시장서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갤럭시S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의 선두를 이어가면서, 변형 모델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갤럭시S 초창기만해도 제품의 주기는 1년 단위로 길었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시장에 뛰어들면서 변형 모델을 다양하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신제품 효과를 누리면서 동시에 기능서 차별화를 둔 기기들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대표 기능도 다양해졌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줌부터 물에 씻어도 망가지지 않는 갤럭시 액티브 등도 출시됐다. 스펙을 낮추고 가격을 최소화한 미니 시리즈도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갤럭시 브랜드를 기반으로 특화된 기능과 보급형 모델 등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갤럭시네오, 갤럭시코어어드밴스, 갤럭시그랜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 어느 회사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마련했다. 

LG전자와 팬택도 자사의 기술을 제품에 심어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내세운 G시리즈에 자사의 고유 기술 중 하나인 노크온을 달았다. 

노트온은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커지고 꺼지는 간편한 기능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시장서 아직 브랜드 파워가 약한 LG전자는 노트온을 자사의 대표 UX(사용자경험)로 키우면서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공개를 앞둔 LG G프로2 역시 노크온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과거 출시했던 제품들까지 노트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를 겪은 팬택도 지문인식을 대표기능으로 가져간다.

보안 기능을 강화해 스마트폰서 사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차별화를 뒀다.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 지문을 입력해야만 결제가 되는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