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정보유출 사태 및 1조원대 부동산 매각 추진 등 유동성 우려신동빈 회장 '공격경영' 스타일 현정부 경제민주와 기조와 '상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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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업 강화에 나선 롯데그룹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600억원대 추징금, 1조원대 규모의 부동산 매각(sale & lease back) 등 위기감 마저 거론되는 등 신동빈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손보업계에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 갈 수 있는 'LIG손해보험 인수'도 난항이다.

    지난 11일 LIG 구자원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LIG건설의 CP(기업어음) 사기발행 사건 역시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에서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고용안정 등 동종업계의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문제다.

    현재 롯데손해보험 시장점유율은 3% 수준으로 사실상 바닥.지난 2008년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롯데라는 대기업의 손보업 진출에 긴장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절실한 이유다.
    현재 손보업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26%)', '현대해상(16%)', '동부화재(15%)', 'LIG손보(13.8%)' 등의 순이다. 1위 업체인 삼성화재의 인수전 참여가 쉽지 않은 만큼, 2, 3위업체의 경우 1위 업체로, 5위 이하 업체의 경우 2위 등극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 왔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금융분야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1995년 롯데캐피탈 설립을 시작으로, 2002년 동양카드를 인수해 지금의 롯데카드로 키웠고, 2008년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을 만드는 등 금융업에 대한 관심은 신동빈 부회장의 '금융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노무라 증권에 입사해 6년간 런던 지점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97년 부회장 취임 당시에도 "기회가 되면 금융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LIG손보 인수가 그동안 바닥에 머물렀던 롯데그룹의 금융분야에 대한 신분상승의 기회 및 계단이 될 수 있는 셈이다.
     

    ◇MB정권 성장 '롯데' 내리막은 예견된 일...인수 쉽지 않을 듯

    카드정보유출에 따른 각종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마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르면 이달 중 1조8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해외에 매각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다시금 매각한 부동산을 빌리는 데 쓰여진다. 즉 부족한 자금 확보와 더불어 영업 지속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백화점과 마트 18개 점포를 매각하기 위해 싱가포르거래소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 상장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산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마트 중계점 등 매출 상위권 핵심 점포 일부도 포함됐다.

    롯데그룹의 이번 대규모 자산 매각 방침은 신동빈 회장의 '공격경영'에 대한 댓가라는 지적을 불러왔다. 2000년대 이후 신 회장은 바이더웨이를 비롯한 GS마트, 하이마트 등의 인수에 자금을 쏟아 부었고, '제2롯데월드' 건설에도 약 4조원을 투입하면서 유동성은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 동안 눈독들여 온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 시 인수대금만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상황이 따라주지 안는 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영업제한으로 유통업계 타격이 불가피해진데 이어, 최근엔 롯데카드가 고객정보를 유출해 영업이 정지됐다. 여기엔 집단소송에 따른 롯데카드가 물어야 하는 손해배상금은 352억원도 예상되고 있다.

    또  6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추징금도 부과받았다.  지난해 2월 롯데호텔을 상대로 부과된 200억대의 추징금이후 두번 째로 큰 규모다. 이번에 부과된 추징금 대부분은 롯데시네마의 직영 매점 사업 등을 통한 세금 탈루와 시네마 사업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마다 회사채 발행 증가 및 부동산 매각으로 자금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퇴'만 맞고 있는 롯데그룹. 이를 두고 업계는 "예견된 일일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사실상 롯데그룹은 이명박정부의 막대한 특혜를 받으면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롯데타운 특혜를 비롯한 맥주사업 진출 등에도 별 무리 없이 진행됐다. 경남 김해유통단지를 비롯한 △대전 롯데복합테마파크 △경기 유니버설스튜디오 등도 특혜설에 휘말렸으나 정부의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추진됐다.

    2007년 말 46개사에 불과했던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1년 말 기준 79개사로 크게 늘었다.
    덩달아 2008년 초 43조6790억원이던 보유 자산 총액은 2009년 한 해동안 무려 18조 가량 늘어나면 2012년 초 83조305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러한 롯데그룹 성장이 정권교체와 더불어 주춤해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인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 침체 등을 따져볼 때 신 회장의 공격경영이 적절한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