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몇푼이나 한다고… 사실상 인테리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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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을 자주 찾는다는 이정우(32) 씨는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의 원두가 같다는 소문을 들었다"라며 "진짜라면 돈을 더 내고 엔제리너스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맛에 별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커피의 원두가 같다는 소문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비슷한 맛인데 가격은 두배라는 것이다.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2006년 (주)롯데리아가 론칭한 커피 전문점으로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는 그 뿌리가 같다. 두 업체 모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에서 원두를 공급받고 있다. 수입한 원두의 가공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푸드가 담당한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 납품되는 원두는 원산지가 다양하다. 원두생산국 여러 곳에서 원두를 수입하고 있고, 원두의 공급·수요에 따라 업체로의 납품은 유동적이다.
원두를 가공하는 롯데푸드 측은 "콜럼비아 원두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롯데푸드가 단순히 원두를 로스팅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 납품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그러나 롯데리아 측은 "두 업체에 같은 원두가 사용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로스팅과 원두의 배합을 다르게 하고 있다"면서 "롯데리아의 원두 등급이 엔제리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커피 원두는 원산지마다 차이가 있는 원두의 배합과 로스팅하는 방법에 따라 커피의 맛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판매 안에서 제한된 음료의 종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자동 전출기 하나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으나, 엔제리너스는 커피전문점으로서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 커피를 추출한다.이에 두 업체의 커피 맛은 달라야 하지만, 소비자들은 '맛에 별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롯데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 다르니 입맛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엔제리너스의 경우 점포마다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맛을 통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2배 가량의 가격 차이는 커피 추출의 기술적인 원인과 더불어 입점된 점포의 임대료나 인력적인 부분, 원두의 품질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현재 엔제리너스커피에서 팔고 있는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1잔의 가격은 4400원. 롯데리아 아메리카노는 2000원으로 엔제리너스가 2.2배 비싸다.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역시 엔제리너스커피가 4900원으로 롯데리아가 2500원인 것에 비해 약 2배 차이가 난다.롯데리아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주력 제품이 햄버거다. 때문에 소비자에게 커피를 서비스 차원에서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엔제리너스의 경우 주력상품이 커피지만 롯데리아의 경우 주력상품이 햄버거이다보니 가격 책정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