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민+개발호재 현실화 영향"문의 전화에 이어 거래도 증가, 분위기 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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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시장의 봄기운이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며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던 경기 김포, 고양 삼송 등에도 불고 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선결 조건인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서울 전셋값 고공행진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지체됐던 개발 호재의 현실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 수가 많은 경기 고양, 김포, 용인, 파주 등에서 미분양 물건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양시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791가구로 전월보다 123가구 감소했다. 김포시도 241가구 줄어든 3530가구를 기록했다. 용인시(4827가구)는 144가구 감소했고 파주시(2588)도 77가구 줄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4개 지역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수요자들의 외면으로 집값이 많이 내려간 85㎡초과 중대형 물량이 인기를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고양 1621가구, 용인 2521가구, 파주 891가구, 김포 917가구가 남아있다. 이중 85㎡초과는 고양 1484가구, 용인 2460가구, 파주 654가구, 김포 794가구다.

     

    김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평균 700만원(2014.2.14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인접한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 전셋값이면(3.3㎡당 평균 813만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주변의 대단위 주거단지가 지속해서 개발되면서 분양가가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데다 치열한 분양경쟁 속에서 파격적인 계약혜택을 내걸고 분양하는 단지가 많아 저평가된 것이다.

     

    고양시 역시 마찬가지다. 대규모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데다 중대형 물량이 많아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었다. 특히 삼송지구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7년으로 책정돼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용인 수지와 파주 운정신도시도 과잉공급과 교통불편, 중대형 위주의 공급 등으로 외면을 받았다. 그 결과 분양가 할인이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셋값 폭등에 따른 전세 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이 늘면서 이들 지역의 미분양 계약이 늘고 있다. 여기에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교통문제가 해소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포는 지난 2011년 7월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숨통이 트인 데 이어 총사업비 1조65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김포도시철도 지하 터널과 역사 신축공사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김포시의 경우 서울 강서구와 인접하면서도 그동안 교통문제와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저평가돼왔다"며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높은데다 주변의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양 삼송지구도 신분당선 연장 소식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신분당선은 현재 강남역~분당 정자역 구간이 운행 중이며 정자~광교 구간은 2015년 말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노선 추진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으며 이 경우 삼송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3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삼송지구 일대에 올해 착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다.

     

    삼송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를 찾는 전화가 늘고 있다.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출퇴근 부담이 비교적 적은 삼송지구에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요 미분양 단지로는 김포에서는 대우건설이 풍무동에 분양한 김포풍무푸르지오센트레빌이 잔여가구를 공급 중이다. 전용 59~84㎡ 총 271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입주시기는 2016년 6월이다.

     

    삼성물산은 운양동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서 래미안한강신도시2차를 분양 중이다. 68~84㎡ 총 1711가구로 조성되며 올 6월 입주에 들어간다.

     

    파주에는 롯데건설이 야당동에 공급한 운정신도시롯데캐슬이 있다. 전용 59~126㎡ 188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올 11월 입주예정이다.

     

    한양의 가람마을4단지한양수자인은 와동동에 59~119㎡ 총78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2012년 1월 입주에 들어갔다.

     

    고양시 삼송동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삼송2차아이파크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74~84㎡, 106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2015년 9월 입주예정이다.

     

    같은 지역에 삼송마을동원로얄듀크도 미분양이 남아 있다. 84~116㎡ 598가구로 조성되며 건설사는 동원개발이다. 2012년 9월 입주를 시작했다.

     

    용인에서는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수지푸르지오월드마크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84~99㎡ 1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5월 집들이를 시작했다.

     

    신봉동에서는 동부건설의 신봉센트레빌6블록이 있다. 149㎡ 단일평형으로 총 450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