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27일부터 주 7일 배송 시범운영"급변하는 환경 속 생존하기 위한 방안"롯데글로벌로지스, IPO 본격 추진 중"확보된 자금, 경쟁력 강화에 투자"
-
- ▲ 한진은 오는 27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실시한다. ⓒ뉴데일리DB
택배업계에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주)한진은 주 7일 배송 도입을 결정했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쿠팡과 CJ대한통운이 변화를 주도하고 한진·롯데가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7일부터 휴일배송(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한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기존 수도권에서 제공하던 휴일배송 서비스를 주요 도시로 확대해 시범운영할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일배송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한진은 그동안 주 7일 배송 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이 올해 1월 5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행하자 기존 입장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일부 대형 클라이언트가 한진에 주 7일 배송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택배업계 관계자는 “쿠팡에 이어 CJ대한통운까지 나서면서 주 7일 배송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자칫 기존 클라이언트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진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택배노조가 한진의 주 7일 배송 도입에 대해 반발하면서 당분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노조는 지난 17일 한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들의 건강권, 휴식권 보장에 대한 아무런 협의와 답변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주 7일 배송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이어 “CJ대한통운의 경우 제도 시행 6개월 전부터 노조에 사전 협의를 요청했고 현재도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반면, 한진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며, 만약 졸속으로 강행한다면 주 7일 배송 전면 거부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 한진 등 경쟁 업체들이 이미 증시에 상장됐다는 점도 IPO 추진의 배경으로 거론된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후 사업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이번 IPO에서 총 공모주식수는 1494만4322주, 공모 희망가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17억원이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12~13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택배 인프라 확충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베트남 콜드체인 운영 자금 200억원, 차입금 상환 300억원, 택배 인프라 및 스타트 물류 구축 등에 350억원을 투자한다.특히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물품을 수령할 수 있게 하는 ‘약속배송’ 서비스 제공 기업을 현재 28개사에서 2027년 178개사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발맞춰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롯데 이그로서리(eGrocery)’ 사업의 물류 운영도 전담한다는 방침이다.한편,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 한진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주 7일 배송 트렌드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향후 도입을 암시하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강 대표는 “주 7일 배송은 아직 준비하는 단계이며, 우선 지난해 론칭한 약속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고객들의 니즈가 많다면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주 7일 배송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