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예방 총괄 부서 상무가 '음담패설'고발한 직원은 인사이동 부당인사 조치?
  • 매일유업이 지난 1월 복수노조를 설립한 이유가 '고위 임원의 성희롱'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법무팀 소속 여직원 김모 과장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총괄하는 부서의 권모 임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직원은 현재 휴직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해당 임원은 매일유업이 주최한 행사 중 윤리경영 동영상을 상영하는 자리에서 "'야동'(야한 동영상)처럼 찍어서 올리지 그랬냐. 시청률 잘나오게"라는 발언을 하며, 직원들을 '불쾌하게' 했다. 

이에 김 과장은 상급자인 박모 팀장에게 권모 임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박 팀장은 김선희 대표이사에게 권모 임원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권모 임원의 징계보다 이를 고발한 직원인 김 과장과 박 팀장의 인사 이동이 빨랐다. 김 과장은 법무팀에서 이름이 바뀐 상생협력팀으로, 박 팀장은 뜬금 없는 강남지점 시장조사팀으로 발령이 났다. 현재 김 과장은 육아휴직을 이유로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관계자는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권모 임원이 사과 했고, 시말서 쓰고 경고조치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고발한 직원들의 인사 이동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한 과장님은 사실상 같은 팀인 이름만 바뀐 곳"이라고 설명했고 "팀장님은 내부 실질적으로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인사조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인한 부당한 조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 1월 3일 서울지방노동청에 복수노조 설립을 정식 신청, 인가 받았다. 

박재정 초대 복수노조 위원장은 "권 상무의 성희롱 논란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지만 회사는 무조건 덮고 넘어가려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며 매일유업 직원들이 그동안 성희롱 논란뿐만 아니라 사측의 부당한 행위 등을 지적해 왔음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