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민영화 연내 완료 '긍정'해외진출, 나홀로 '선전'
  • ▲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공격적 행보가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민영화'와 '해외시장 공략', 두 가지 목표 모두 긍정적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아직 커다란 성과가 없지만,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국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라는 거대한 숙제를 떠안은 채 우리금융의 수장으로 부임하던 지난해 6월,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민영화 문제 해결을 위해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보통 임기의 절반에 불과한 탓이다. 이에 민영화 문제 해결은 커녕 임기조차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정치 싸움에 휘말려, 민영화 작업이 암초에 걸린 가운데에도 이 회장은 올해 안에 민영화를 완수하겠단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26일, 조세특례제한법(자회사 매각 시 부과되는 6500억 원의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 개정안 처리가 4월 국회로 미뤄졌지만, 우리투자증권을 패키지(생명보험, 저축은행, 자산운용)로 묶어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을 밝혀 연내 해결에 대한 불씨를 이어갔다.

 
  • ▲ 우리은행이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NewDaily DB
    ▲ 우리은행이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NewDaily DB

    해외사업에서도 4대 금융지주의 다른 은행들이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6개 해외 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330억 원을 기록했다. 어려운 금융환경에서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동기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20% 넘게 감소했고, 국민은행은 적자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는 이 회장이 해외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공격적 경영을 펼친 것과 무관치 않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브릭스(BRIC)로 분류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영업망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 사례. 여기에 한동안 차질을 빚었던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지분 33% 인수 문제를 최근 마무리해 현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이 줄곧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특히 방대한 인구와 자원을 토대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브릭스 지역과 성장 가능성이 많은 아시아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으로 지점을 신설하는 등 법인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최근 국제부 직원을 3명 더 충원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