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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전지현과 이정재가 나오는 ‘잘생겼다’ 광고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광고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SKT ‘잘생겼다’ 광고는 LTE-A 런칭편에서 막춤을 보여준 전지현과 이정재의 독특한 변신으로 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신동엽이 출연한 SNL 코리아를 비롯해 개그콘서트·소치 홍보영상 등으로 재확산 되면서 간접광고(PPL)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광고도 회자되고 있다. 영화 ‘관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정재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전지현이 나누는 대화가 코믹해 ‘재밌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광고가 노출되는 동안 한 포털 사이트에는 ‘‘잘 생겼다’ 광고가 싫다. 내려달라’는 청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상당하다. ‘잘생겼다’라고 반복되는 후크(Hook)송의 음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어 듣기가 거북하고, 광고가 말하려고 하는 부분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광고를 제작한 SK플래닛의 M&C부문의 한 관계자는 “2월 동안 방영된 광고는 ‘생겨남에 고마움을 의미’하는 ‘잘 생겼다’라는 단어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3월부터는 ‘잘 생겼다’의 의미를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이해시키며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일 나온 T전화 기능 편은 새로운 통화기능에 대한 장점을 부각하며 ‘잘생겼다’라는 광고의 기능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데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후크송과 관련해서는 “일부로 노래를 이상하게 부르려고 연출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지현씨와 이정재씨가 현장에서 신나게 춤을 추면서 노래한 것을 그대로 녹음했고 입이 안 맞는 곳만 따로 녹음한 부분을 붙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잘생겼다’ 광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잘 생겼다는 말이 뭘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해 초반 인지도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하며 “이것으로 그쳤다면 별로인 광고였겠지만, 이후 ‘잘생겼다’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광고로 서비스 실체를 하나씩 공개해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잘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통3사의 광고 물량전(戰)으로 각 사의 광고 노출빈도가 심해졌고 TV만 틀면 나오는 ‘잘생겼다 후크송’에 사람들이 지겨워하는 것 같다”며 “멜로디 변형 등의 새로운 변주를 모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SK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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