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 한국 상륙CJ푸드빌도 이달중 고급화 매장 오픈 예정전체 커피 시장 세분화·선점 경쟁 가열 예고개인 커피숍 상권 침해·해외 로열티 비용 상승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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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럭셔리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오픈하고 프리미엄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매출액 기준)인 스타벅스가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올해 커피 시장은 프리미엄 커피 경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4조1300억원(2013년, AC닐슨)을 돌파하고 커피전문점 수는 1만5000여개(2013년 기준)를 돌파한 가운데 스타벅스 리저브와 같은 프리미엄 커피 시장은 아직 그 규모조차 집계된 바 없을 정도로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싱글 오리진, 핸드 드립, 스페셜티 커피 등의 메뉴를 추가해 신사동 가로수길 고급화 매장을 3월 중으로 오픈 할 예정이고 탐앤탐스는 프리미엄 매장인 '더 칼립소'(압구정점, 도산사거리점)를 통해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큰 인지도를 쌓지는 못한 상태다.

    스타벅스 리저브가 오픈하게 되면 국내 프리미엄 커피 시장 경쟁이 한층 본격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커피 한 잔에 1만원을 넘어서는 높은 가격 장벽을 극복하는 것과 기존 스타벅스와는 다른 스타벅스 리저브만의 차별성을 고객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로 꼽힌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북미, 일본, 대만, 홍콩 등 전세계 500개의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오는 18일 서울 압구정점 1호점 오픈에 이어 연내 5개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별도의 매장을 새로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스타벅스 리저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스타벅스 리저브의 가장 큰 차별성은 세계 40여개국에서 수입한 최고급 프리미엄 커피 원두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가 이를 직접 서비스한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시중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맛보기 힘든 수마트라 블루 바타크,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핀카 누에보 멕시코, 에이지드 수마트라, 하와이 카우,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등의 고급 원두를 제공한다.


     

    스타벅스 리저브 오픈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스타벅스 고객들은 물론 커피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타벅스 골드레벨 회원이자 커피 애호가인 김주희(27·직장인) 씨는 "일본 여행 때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한국에도 생기게 된다니 기대된다"며 "커피 한 잔에 1만원이 넘는다고 하면 무작정 비싸다고들 생각하지만 한 팩에 5~6만원 정도 하는 다양한 고급 수입 원두를 부담없이 한 잔씩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든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오정아(33) 씨는 "커피가 많이 대중화 되다보니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킬 매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스타벅스 리저브가 진출하게 되면 커피 시장이 세분화될뿐만 아니라 전체 커피 시장의 파이 또한 커지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스타벅스 리저브 오픈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개인 커피숍을 운영중인 송 모(33) 씨는 스타벅스와 같은 거대 커피전문점이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진출한다면 우리같은 개인 커피전문점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난무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속에서 개인 커피숍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핸드 드립 커피, 싱글 오리진 커피, 스페셜티 커피 등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커피를 제공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그 틈새 시장마저도 뺏기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스타벅스 리저브 오픈을 커피 업계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스타벅스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신규 매장 출점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 매장 신설도 용이한데다 워낙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인지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커피 시장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5%, 업계추정치) 비용 또한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포수 100개 이상,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5개 커피 프랜차이즈(카페베네·엔제리너스·할리스·탐앤탐스·투썸플레이스)에 대해 500m 이내 신규 철점을 규제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 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동반성장위원회에 커피·피자·햄버거 등 3개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동반위에서 이를 받아들일 경우 외국계 커피전문점도 신규 매장을 출점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일반 스타벅스 매장 내에서 별도의 서비스로 제공되는 만큼 매장을 신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존 매장을 활용한 프리미엄 커피 시장 장악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리저브는 최고급 상위 라인 커피를 제공하며 일반 스타벅스 매장에 리저브 메뉴가 따로 추가되는 개념"이라면서 "제공되는 프리미엄 커피의 종류나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