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체는 괜찮은데 그룹 때문에...이러다 안파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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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금융권 M&A(인수·합병) 최대 매물로 꼽히는 LIG손해보험 직원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그룹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다른 가족의 품으로 안길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그룹은 LIG손보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지난 4일 발송했다. KB금융, 롯데그룹, 동양생명 등이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 매각 지분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20.96%다. LIG그룹은 지난해 11월 LIG건설 기업어음 투자 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으로 LIG손보 매각을 추진해왔다.
     
    사실 LIG손보 자체만 놓고 보면 특별한 경영난도, 사업상의 잘못도 없다.

    LIG손보의 전신은 1959년 세워진 '범한해상보험'이다. 1970년 럭키금성그룹이 범한의 주식을 인수하고 1976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6년 LIG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꾸며 업계 최초로 상호에 '손해보험'이라는 이름을 쓴 선구자다.

    최근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적자, 준비금 부담으로 손익이 주춤하긴 했으나 2013회계연도 매출규모 6조6367억원, 시장점유율 4위(13%)의 탄탄한 회사다.

    LIG손보가 팔려가는 이유는 그룹 최고경영진 때문이다.

    LIG그룹 구자원 회장 일가는 2012년 11월 LIG건설 인수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한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00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LIG그룹은 지난해 구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가 사재를 털어 마련한 돈으로 CP 투자자 700명 전부와 합의해 피해액 2100억원을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그룹 전체 자산의 84.1%를 차지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을 매물로 내놨다.

    LIG그룹 관계자는 "LIG손보 매각에 따른 자금은 피해보상금 마련으로 인해 발생한 채권 등을 갚는데 쓰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IG손보 노조는 "동종업계, 사모펀드 인수 반대"를 외쳤다.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주인이 바뀌는 것도 모자라 졸지에 구조조정 칼바람을 맞을 수 있기 때문.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KB금융, 롯데그룹, 동양생명(보고펀드) 중 동종 업계를 영위하거나 사모펀드가 인수 주체인 곳을 제외하면 KB금융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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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매각전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구체적인 매각방식도 정하지 못한 상태라 누구 품에 안길지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범 LG그룹 일가에 잠시 경영권을 맡겨두는 파킹 딜(Parking Deal) 가능성,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등 변수도 존재한다. '진성 매각'이 맞냐는 의구심도 상당하다.

    LIG손보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일임한 상태며, 어떤 식으로 매각이 진행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LIG그룹 구자원 회장은 LIG손보 매각 방식과 관련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아 매각전이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