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롯데, 카드사 정보유출로 전전긍긍메리츠화재 "확정안돼"입장…동양생명만 적극적


LIG손해보험 인수전이 재점화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그룹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등은 이날 티저와 입찰안내서를 배포한다. 인수의향서 접수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는 3월 중 진행될 전망이다.

LIG손보 인수전은 올해 금융계 M&A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잠잠하게 흘러가고 있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에는 롯데그룹, 동양생명(보고펀드), KB금융지주, 메리츠금융 등이 있다. 

올해 초 터진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당사자인 롯데와 KB의 경우 공개적으로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이번주 초까지 인수 자문사 및 회계·법률·계리 자문사를 선정하려했으나 '진성매각' 논란을 의식해 자문사 선정을 잠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금융 입장에서는 그동안 줄기차게 시도해온 ‘비은행권 강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LIG손보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가장 먼저 자문사들을 선정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으나 그 이후 구체적인 소식은 없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인수 추진 과정에서 사실상 발을 뺀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역시 가시적인 행보가 없어 "인수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1월 16일 공시한 바와 같이 LIG손보 인수 관련 그룹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는 것이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21일 밝혔다.

현재까지 LIG손보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동양생명이 유일하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보고펀드와 컨소시엄 형태와 LIG손보 인수 의지를 공식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티저와 입찰안내서 배포와 함께 자연스럽게 인수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IG손보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3.8%로 업계 4위의 손보사다. LIG손보를 품게 되면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만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손보업계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