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세 감소, 수요자 다시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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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전·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을 밝히 2.26전월세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에 그쳤다. 전주 대비 상승폭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0.01% 변동률을 나타내며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의 오름세를 이끌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단기가 급등한 가격 부담에 제동이 걸렸고, 임대용으로 소형아파트 구입을 노리던 수요자들은 과세 부담에 관망세로 돌아선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실수요자들도 매수 시기를 늦추고 있다.


    서울은 △송파(0.21%) △서초(0.13%) △서대문(0.10%) △강북(0.09%) △강동(0.08%) △은평(0.08%)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송파는 재건축 조합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는 신천동 미성, 진주가 금주 500~5000만원 가량 올랐다. 잠실동 잠실엘스, 잠실동 트리지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도 1500~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용산(-0.05%) △성동(-0.04%) △양천(-0.03%) △영등포(-0.01%)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용산은 이촌동 대림이 2500만원 가량 내렸다. 시세보다 싼 경매물건이 있어 일반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적다.


    신도시는 △산본(0.03%) △분당(0.02%) △파주운정(0.02%) △평촌(0.01%)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거래시장이 조용하지만 일부 소형면적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인천(0.03%) △광명(0.03%) △이천(0.02%) △고양(0.01%) △과천(0.01%) △남양주(0.01%) 등에서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 ▲ 3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 시황.ⓒ부동산114
    ▲ 3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 시황.ⓒ부동산114


    이달 들어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이사수요가 줄어 전셋값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서울은 0.09% 상승하는데 그쳤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1%, 0.02% 올랐다.


    서울은 △마포(0.34%) △서대문(0.34%) △구로(0.24%) △영등포(0.20%) △중(0.20%) △성동(0.15%) △강동(0.13%) △용산(0.12%)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는 △파주운정(0.06%) △산본(0.05%) △평촌(0.02%)에서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고 △판교(-0.02%) △일산(-0.01%) △동탄(-0.01%)은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은 △인천(0.05%) △고양(0.03%) △의정부(0.03%) △평택(0.03%) △부천(0.02%) 수원(0.02%)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과천(-0.12%) △용인(-0.01%)은 가격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소득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6월까지는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난에 떠밀려 일부 집을 사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구매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거래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택가격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하다 관망세가 길어질 경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26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에 힘이 빠졌다. 세금부담에 따른 심리적 동요로 위축된 매수심리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