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가구수 절반 이상 3순위 접수"허수 많아 계약으로 이어질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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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이 불고 있는 분양시장에서 청약 3순위 경쟁이 치열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이 완료돼야만 집값상승이 가능한 만큼 1, 2순위 청약율을 미리 살펴본 후 결정을 하겠다는 얌체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한 하남 더샵 센트럴뷰를 비롯해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충주 지웰,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 부산 더블유, 부산정관신도시 이지더원5차 등은 청약 3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서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하남 더샵 센트럴뷰는 총 481가구 모집에 3순위에만 408명이 접수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15개군 중 절반이 넘는 9개군이 3순위에 마감했다. 총 1500가구 모집에 3순위에 절반이 넘는 881명이 몰렸다.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도 총 1081가구 모집에 3순위에 1581명이 접수했다. 특히 59㎡A형은 178.25대 1의 경쟁류을 기록, 인기를 끌었다.

    지방에서도 3순위에 청약이 몰렸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 분양한 부산 정관신도시 이지더원5차는 426가구 모집에 3순위 445명이 몰렸고 아이에스동서가 직접 시공하겠다고 나선 남구 용호동 주상복합 더블유는 1458가구에 4108명이 몰렸다. 최고경쟁률(28.41대 1)도 3순위에서 나왔다.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총 602가구를 모집한 충주 지월도 3순위에만 1045명이 접수했다.


    이처럼 3순위 청약에 접수자가 몰리는 것은 주택 마련에 신중을 기하려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섣불리 뛰어들기 부담스러운 이들이 1·2순위 청약 상황을 보고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3순위 이후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미 청약 통장을 쓴 투자자들이 3순위를 노리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약 3순위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만원 정도의 계약금만 있으면 청약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재당첨 금지조항도 적용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3순위 청약률에는 거품이 끼기 마련이다. 별다른 손해 없이 취소할 수 있어 원하는 층·호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하지 않을 수 있고 분양권을 되팔기 위한 투자수요도 있다. 또 부부가 동시에 청약을 해 확률을 높이려는 수요자도 있다.

    따라서 청약통장을 써야하는 1·2순위에 비해 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3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률이 부풀려졌을 수 있어, 보통 30~40% 정도는 제외하고 계산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