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수료 면제 통장으로 고객 유혹
  • ▲ 시중 은해들이 수수료 면제 상품을 있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은행원과 상담하는 모습. ⓒ 연합뉴스
    ▲ 시중 은해들이 수수료 면제 상품을 있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은행원과 상담하는 모습. ⓒ 연합뉴스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은행 수수료다"

직장인 한창석(39) 씨의 하소연이다. 한 씨는 "내 돈을 내 통장에서 내가 꺼내는데 왜 은행에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푸념했다.

한 씨와 같은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계속 생기면서, 시중 은행들이 수수료 면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높은 이자를 제시하며 손님을 끌기보다는 수수료 면제 등의 부가 혜택으로 모객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시 금리 및 수수료 혜택을 주는 '우리아파트관리비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매월 납부할 관리비를 통장에 입금해 두면 납부기일에 아파트관리사무소로 자동 납부되는 입출식 통장으로,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가 월 25회 면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리비를 포함해 통신요금, 카드대금 등 각종 공과금을 3건 이상 자동 이체할 경우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현금출금수수료도 월 5회 추가로 면제받을 수 있다.
 
통장 가입고객이 환전이나 해외송금시 60% 환율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금리는 매일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0.5%가 적용된다.

외환은행은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을 선보였다. 가입대상은 만18세 이상 35세 이하로 일정 급여이체실적 요건을 충족할 경우 금리우대 혜택은 물론 각종 수수료면제 혜택과 환율우대 및 부가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또는 전전월에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 이체 실적이 있다면 △전자금융(인터넷, 모바일, 텔레뱅킹 포함) △외환은행 CDㆍATM을 통한 다른 은행으로의 자금 이체 △영업시간 종료 후 출금 △다른 은행 CDㆍATM을 이용해 출금할 경우에도 횟수에 제한 없이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영업점 창구에서 외화 환전이나 송금을 할 경우에는 최대 6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육아휴직, 병으로 인한 휴직 또는 퇴사 등의 특정 사유로 인해 급여이체 실적이 중단되더라도 증빙서류 제출 시 등록월로부터 6개월간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신한 가계부(富) 통장'도 각종 금융수수료 면제 서비스가 특징이다. 이 상품은 한 달에 한 번 생활비 50만원 이상을 입금하는 고객이나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자동이체 또는 보험료 등을 자동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자금융수수료, 신한은행 자동화기기 마감 후 인출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체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신규 가입 후 3개월 동안은 거래실적에 관계없이 제공되며 금액과 상관없이 공과금 자동이체만 하거나 생활비 입금날짜를 지정하지 않아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트 통장'의 경우, 매 월말 기준 자동이체 실적 혹은 KB카드 이용대금 결제 실적이 있다면 전자금융(인터넷뱅킹·폰뱅킹·모바일뱅킹) 수수료와 ATM기기 이용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이 통장은 2030 고객의 급여통장 평균 잔액이 40만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해 잔액이 100만원 이하면 금리를 4%나 준다. 하지만 그 이상이면 0.1%의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이 음식업 사업자들을 위해 선보인 'IBK맛집통장'도 비용 절감을 위해 각종 은행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통장의 월 평균 잔액이 30만원 이상이면서 BC카드 가맹점 대금 입금실적이 있거나 BC카드 가맹점 대금을 월 300만원 이상 수령하면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와 기업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전자금융 수수료 등이 면제된다.

자동이체·잔액·실적 등의 조건 없이 당행 및 타행 출금,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무조건 면제해주는 통장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두드림통장'은 과거 거래실적이나 납입금액 등 별다른 조건 없이도 수수료를 면제 받고, 연 2.1%의 이율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출금 수수료 면제라는 점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시중 일반은행은 물론 우체국·새마을금고·신협 등의 CD·ATM 기계에서 출금할 때에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은행이 운영하지 않는 현급입출기(편의점·지하철 역 등)에서는 적용도지 않으며, 타 행 기기를 통해 입금 또는 송금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