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비중 늘어…"2위 현대차 격차도 크게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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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절반을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만 해도 상장사 순이익의 19.5%를 차지했으나 5년 새 그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상위 20위권 대기업들 중 2위와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연결 기준 실적 집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8조6927억원, 36조785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7%, 26.6% 증가했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494개 상장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1.8% 늘고 영업이익이 4.9% 증가한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장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매출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6%, 영업이익에서는 36.4%였다. 세금·이자 등을 제외한 사업체의 최종적 수익인 순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사상 최대치로 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순이익은 전년보다 27.8% 증가한 30조4748억원였다. 상장사 전체 순이익(61조7407억원)의 무려 49.4%를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순이익 상위 2~10위 기업들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 순익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6%, 27.8% 증가했지만, 2위인 현대자동차는 1.5%, 0.8%씩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20위에 오른 기업 가운데 전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7개사에 그쳤다. 삼성전자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회사는 SK텔레콤(44.3%)과 LG디스플레이(77.3%)뿐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만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순이익은 23.2% 감소했다. 삼성전자 포함시 영업이익이 4.9% 증가하고 순이익은 4.4% 정도만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 포함 시 5.6%에서 제외 시 4.1%로 1.5%포인트 가량이나 낮아진다. 국내 주력업종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전기전자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6% 증가했고, 이외에 섬유의복(68.0%), 의약품(37.7%) 등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전통적인 강세 업종인 화학(-18.7%), 운수장비(-16.3%), 철강금속(-15.8%) 등의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