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주가 1/3토막…H&Q 설득 끝에 매각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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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스터디가 경영권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년 간 온라인 교육업체 1위, 코스닥시장 50위를 지켜온 메가스터디는 결국 업황 부진에 못 이겨 매각 단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총 매각지분은 1대주주인 손주은 대표를 비롯해 주요주주를 합친 32.53%다.

     

    학원업계는 지난 MB정부 시절 사교육 근절 단행을 기점으로 사정이 악화됐다. 메가스터디 역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감소가 이뤄졌다.  

     

    ◆매각설, 공시 통해 발표 "모건스탠리 주간사로 선정" 

     

    22일 메가스터디는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친인척,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공동 매각함에 따라 지분 32.53%가 통째 나왔다.


    2대주주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2012년 사모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가 메가스터디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지난 2000년 입시계 스타강사였던 손주은 대표가 세운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사업체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2003년에는 오프라인 학원 사업에도 진출해 현재 수도권 지역에 9개 직영학원도 있다. 2011년에는 대학 편입학 시장 1위인 '아이비김영'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10년 간 써내려 온 손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MB정부를 기점으로 꺾였다.

     

    당시 정부는 사교육 근절에 열을 올리며 학원업계에 직격탄을 때렸고 메가스터디 역시 매출감소가 불가피했다. 

     

    최근 3년 간 메가스터디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총 매출 3436억원을 기록한 뒤 2012년(3279억원),2013년(3168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1년(835억원)→2012(592억원)→2013년(502억원)까지 줄었다. 상장사인 메가스터디 주가도 2010년 24만원대에서 2013년 7만원대까지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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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HTS

    ◆2대주주 H&Q 지분, 2년 새 '반토막'

     

    손 대표의 분신과도 같은 메가스터디의 통매각 배경에는 2대주주인 H&Q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스터디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H&Q가 손 대표에게 매각을 권유한 것.


    H&Q는 지난 2012년 3월, 메가스터디 2대 주주였던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의 지분 9.21%(58만4100주)를 인수함으로써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H&Q는 메가스터디 주식 1주당 11만400원에 매입했다. 당시 메가스터디 주가가 16만~17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가로 사들인 셈이다. 


    문제는 매입 직후다. 메가스터디 주가는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매년 하락했고 올 들어 최저 6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저렴하게 매입했다던 H&Q 지분가치도 반토막났다. 

     

    현재 매각 지분 32.56%의 시장가치는 대략 1500억원 수준.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메가스터디의 시가총액이 4500억원을 넘나든다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약 3000억~3500억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한편, 주관사로 선정된 모간스탠리는 늦어도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