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분위기 고려' 각종 행사 잇단 축소·취소매출 하락 감수하지만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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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패션업계는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줄이는가 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패션업계 외부행사 줄줄이 취소...애도 물결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패션업계도 주말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 등을 축소 혹은 취소하고 있다.

    먼저 이랜드는 20일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2014 뉴발란스 뉴레이스' 서울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뉴발란스 코리아의 관계자는 "뉴발란스 전 직원은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2014 뉴레이스 서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참가신청자들을 위한 변경된 일정과 세부사항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공지 하도록 하겠다. 진도 여객선 실종자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아디다스도 이날 부산에서 개최예정이었던 '2014 아디다스 마이런 부산' 레이스를 잠정 연기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 벡스코 야외주차장에서 출발해 광안대교를 지나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달리는 10㎞ 구간으로 예정돼 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9일 열 예정이었던 '살로몬'의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같은 날 열릴 한성에프아이 후원의 '2014 남산 100만인 걷기 대회' 행사 역시 검토 끝에 연기됐다.

    오프닝 행사일정도 급격 조정됐다.

    성주디앤디 'MCM'은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프레스 오프닝 행사 일정을 조정했고,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헨즈'는 오프닝 파티를 간소화했다. 

    오리진앤코 캐나다 SPA '조프레쉬'는 론칭 패션쇼를 위한 조밈란 디렉터 내한을 1개월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차원에서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자극적인 마케팅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통·패션업계, 매출 하락 감수...장기화 '우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쇼핑이 주춤하고 유통업체도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봄 세일 막바지에 사고 영향을 받은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정기 세일 기간(4~20일) 매출이 작년 보다 3.8%증가에도 불구하고 16~20일 매출은 1.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기 세일 기간 총 매출은 3.3% 신장한 반면 16~20일 매출은 1.2% 역신장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캐주얼 업체는 4~5월 수학여행 등 야외 활동 축소로 15일 이후 매출이 하락했으며 슈즈·핸드백 존 역시 지난 주말 매출이 3~5% 역신장했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에 업계는 마케팅 공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이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는데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