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실적 강요…직원 카드 긁어 허위 매출 의혹실적 미달일 경우 먼 지역으로 인사 '논란'
  • ▲ 가발전문기업 하이모(대표 홍인표)가 일명 '카드깡' 수법으로 허위 매출을 잡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이근길 디자이너
    ▲ 가발전문기업 하이모(대표 홍인표)가 일명 '카드깡' 수법으로 허위 매출을 잡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이근길 디자이너

     


    가발전문기업 하이모(대표 홍인표)가 일명 '카드깡' 수법으로 허위 매출을 잡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하이모 노동조합과 가발업계에 따르면 하이모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 40여개 지점에 매월 6000만~2억5000만원의 매출목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압박에 몰린 일부 지점장들은 신용카드로 가발을 선 구입해 '가매출'을 먼저 올린 뒤 제품을 판매해 카드빚을 메우는 '카드깡'을 직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모 노조 측은 영업과 관계 없는 하이모 '스타일리스트'들까지 영업 현장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일리스트는 맞춤가발 상담부터 미용 서비스까지 겸하는 개인 전문 컨설턴트다. 

    하이모 노조 A씨는 "스타일리스트가 입사하게 되면 수습기간 동안 아무 말 없이 내버려 두다 어느 날 갑자기 '왜 판매를 안 하느냐?'며 다그치고 사실상 매출을 강요한다"며 "실적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 사는 곳과는 먼 지역으로 전출을 가거나 휴무일을 강제로 조정 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부당 인사와 해고, 영업강요를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 단체교섭을 하자고 제의했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회사 경영제안 회의에서 경영방침에 이의를 제기한 하이모 허광남 노조위원장은 해고를 당해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발시장이 2004년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 불법 영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카드깡 문제가 언젠가 터질것이라는 얘기가 예전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 방송국 뉴스프로그램은 하이모의 '카드깡’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한편에선 본사 측이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하이모 직원 B씨는 "방송국에 누가 제보했는지 아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누가 했는지도 모르지만 '제보자를 지금 찾아서 멀 어쩌려고 그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3월 20일 관세당국에 따르면 하이모는 지난해 미얀마의 생산라인과 187억5000만원 상당의 거래를 하면서 9억5400만원의 관세를 포탈한 바 있다. 또 19억4000만원을 불법거래하다 당국에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적발 됐다. 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