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계절요인 고려하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려워"세월호 여파 반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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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석 달째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기업의 체감경기는 호전된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2로 전달(8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체감경기가 좋아졌거나 경기 전망이 좋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세였다가 2월에 상승세로 반전했고 3∼4월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요인을 뺀 계정조정치는 76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응답자들이 3∼5월에 가장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계절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이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86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2포인트 떨어진 79였다.

    유형별로는 수출기업의 업황 BSI가 81로 3포인트 올랐고 내수기업은 82로 전달과 같았다.

    부문별로는 매출 BSI가 93으로 한 달 사이 4포인트 올랐다. 생산(96)과 신규수주(91) BSI도 각각 2포인트 올랐다. 채산성(92)은 4포인트, 자금사정(88)은 1포인트 상승했다.

    5월 업황 전망 BSI는 86으로 전달과 같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4월 업황 BSI는 71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 계절조정지수로는 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BSI(80)는 4포인트, 채산성 BSI(83)는 3포인트, 자금사정 BSI(85)는 3포인트 각각 올랐다.

    비제조업의 5월 업황 전망 BSI 역시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합성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9로 전달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4월 16∼23일 제조업체 1522개와 비제조업체 1032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박 팀장은 "4월 10일 각 업체에 조사표를 발송한 뒤 16일까지 50%, 18일까지 80% 가량이 회수됐다"면서 "업체들이 세월호 사태의 여파를 인식하기 이전에 조사가 대부분 완료돼 이달 BSI에는 관련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