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간 48억원 이상 추가 부담 불가피당초 전면 무료화 1000억원 비해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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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빠르면 이달 중부터 5만원 이상 결제시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 결제 건당 이용액이 5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문자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지도했다.

    고객정보를 유출한 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가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먼저 시행한다.

    앞서 이들 카드사는 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건당 결제액 5만원 이상인 경우 무료로 하는 후속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도 이 제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연초 고객정보 유출 사태 후속 조치로 '결제시 무료 문자알림 서비스'를 전면 의무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카드 포인트로 자동 차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포인트로 자동 차감할 경우, 고객이 서비스 이용료를 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 다시 방향을 튼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카드승인 건수는 110억건으로, 월 평균 9억건 정도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내역 문자로 알리는데 건당 10원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월평균 90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659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문자서비스를 무료화 할 경우 수익의 6%이상이 날아가는 셈이다.

    금융당국 내부 분석에 의하면 올해 1~2월에 문자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카드 회원의 월평균 승인 거래는 2억2000만건으로 이 가운데 3만원 미만 거래는 전체의 67.3%인 1억4000만건이고, 5만원 미만은 1억7000만건(79.6%), 5만원 이상은 4000만건(20.4%)이다.

    5만원 이상 거래인 월 4000만건에 대해 무료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면 건당 10원만 잡아도 카드사들은 연간 48억원의 비용이 든다.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카드 회원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체 카드 회원 중 70%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방침대로 결제 금액과 상관없이 모든 카드사가 무료로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발생하는 1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카드 회원의 상당수는 요금 부담보다는 프라이버시 문제 등으로 원치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고객 성향을 고려해 회원에게 충분히 홍보 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자 알림 서비스란 카드 결제시 결제 내역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돼 부정 사용 여부를 즉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문자가 전송되면 카드사에 신고해 결제를 취소하거나 보상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