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 "美 GDP반등, 테이퍼링 정책 지속이 원화강세 저지할 것"
  •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 대형주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 가속화가 희박하다는 시장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려 환율에 대해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하락 시도는 가능하나 중기 이상은 유보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저지할 재료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기대감에 따른 약달러 압력 완화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 약화,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 등을 꼽았다.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행 시까지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또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 금리 하락과 국내 세월호 사태로 내수 부진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를 동반 하락시켰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세월호 사태는 신용카드 승인액이 정체와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위축 등 소비부진을 불러왔다.


    정부는 대책마련으로 상반기 예산을 집중하고 공공기관 투자계획을 앞당겼다. 상반기 중 정책금융 60% 조기집행하고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 여유한도인 2조9000억원을 소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지연, 환율 하락도 희박


  • 하지만 글로벌 달러가 예상과 달리 강세 흐름 지연세를 보이는 만큼 추세적인 환율 하락은 희박하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공 연구원은 이 밖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정적자 축소로 인한 국채 신규 발행 물량 축소와 해외 및 연기금의 채권투자 확대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 지속 하고 있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GDP(국내총생한량)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미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원화 강세 속도를 제한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 회복세와 양적완화 축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 원화 강세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또 "우크라이나와 인도, 태국 등 주요 신흥시장 국가들의 선거가 예정돼있고 중국 경기 둔화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이 변수"라며 "중국 및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입장에서 이들 나라의 경기둔화와 정치적 불안은 원화가치 상승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020원 내외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