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전문가 "연내 세자릿수로 가능성 있어"
현오석 "환율 급락 현상 예의 주시하겠다"
  • ▲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입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 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입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금융계와 산업계에서는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세자리 액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수출입 기업들은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최악의 경우, 1000원선까지 위협?

    원·달러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1020원선대로 떨어진 가운데, 환율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과 저점 결제수요 때문에 빠른 속도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국의 의지와 글로벌 달러 약세 심화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위협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서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 힘이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며 "올해 안에 세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이나 되는 상황에서는 정부 개입이 큰 힘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며 "다만,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리스크가 있어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반복하며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 하락을 결정할 제일 중요한 요인은 시장이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이다"며 "시장은 정부가 1000선을 하한으로 설정했을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했다.

    ◇ 현오석 "환율 하락 현상, 예의주시하겠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정부 당국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달러 환율의 쏠림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7일 밝혔다.

    현 부총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의 수준이나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언급하기 어렵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선 정부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락세가 급격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달러 영향도 있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