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손잡은 타이젠 러시아 첫 출시, "확실한 우군 필요한 때"자존심 구긴 LG전자, "중국업체 넘어야 진정한 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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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고민에 빠졌다.
이미 애플을 넘어선 삼성전자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벗어나려는 해법을 구상중이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국가별로 다른 출시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전 세계로 동일하게 출시되는 추세지만 그 중에서도 집중하는 나라가 서로 다른 것이다.◆ 삼성전자, 자체OS 탑재 '타이젠' 첫 출시국으로 '러시아' 선택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타이젠폰을 러시아에 첫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젠은 삼성이 인텔 등과 손을 잡고 만든 자체 운영체제(OS)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만든 것이다.타이젠폰은 그 동안 수차례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내부적으로 OS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적당한 시기를 조율해온 것이다. 그만큼 삼성에서 공을 들이는 제품이다.특히 러시아를 타이젠폰의 출격지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첫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삼성전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이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다. 과거 삼성전자가 내놓은 바다OS가 괜찮은 반응을 얻은 곳도 러시아다. 그만큼 타이젠의 성공을 기대 할만한 곳이다.미국이나 유럽 등의 시장은 운영체제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상대적으로 신흥국가에서 타이젠 성공확률이 높다 보니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에 우선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자존심 구긴 LG전자... 제발 3위라도... 중국 점유율을 높여라스마트폰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LG전자는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췄다.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3를 이르면 7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통 3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통 3사를 통해 동시에 제품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중국시장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LG G3의 중국시장 성공여부가 글로벌 시장서 LG전자의 입지를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 등 시장보다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를 놓고 경쟁하는 업체는 화웨이(5.1%)와 LG전자(4.8%), 레노버(4.6%), ZTE(4.1%) 등이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서 확고한 3위를 다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경쟁사들을 누르고 3위에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시장이 중국이다. 현재 중국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도 안 되는 미비한 수준이다. 5%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려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3위가 가능해진다.
경쟁 업체인 화웨이, 레노버 등이 현지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시장서 점유율을 뺏어와야만 3위를 굳힐 수 있는 구조다.LG전자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중국시장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기술력과 디자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서 인지도를 높인 다음 보급형 제품을 내놓는 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올해 초 G프로의 변형 모델 'LG-E985T'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출시해 중국 LTE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출시되는 G3로 시장 확대 발판을 마련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