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생태계 조성 미흡, 이통사 조율 문제로'삼성기어2' 탑재… 스마트 기기 연동 강조
  • ▲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장착한 삼성기어2 등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장착한 삼성기어2 등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이 공식석상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서 타이젠이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타이젠 스마트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아닌 웨어러블 기기 '삼성기어2'에 타이젠을 심어놓았다.


    ◆ 스마트폰 탑재는 ‘시기상조’ 판단 

    타이젠이 발표된 직후 업계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타이젠 OS가 스마트폰을 비껴간 것이 의아하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타이젠 스마트폰의 출시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MWC에서 타이젠폰이 공개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조심스러웠다. 타이젠 스마트폰 공개를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타이젠이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와 경쟁하기에는 덜 성숙하다는 얘기다.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에서 생태계 조성이 완성되지 않은 채 공개하면서까지 타이젠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타이젠 스마트폰 대신 선택한 제품은 갤럭시기어의 후속작 '삼성기어2'다. 타이젠이 스마트폰 전용 OS가 아니라 모든 스마트 기기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기반의 미러리스 카메라 ‘NX300’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스마트TV에도 타이젠을 넣을 계획이다. 


    ◆ 타이젠 스마트폰은 대체 언제?

    삼성은 타이젠 스마트폰에 대한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앱 개발 등의 생태계 구축이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와의 문제도 있다.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통신사와 출시 여부나 시기를 맞춰야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타이젠폰을 덥석 받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타이젠 연합 회원인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와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가 타이젠폰 출시를 보류한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타이젠폰 출시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 타이젠이 최신 웹표준 HTML5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가전, 웨어러블 등 스마트 기기에 모두 적용되지만,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타이젠이 심어진 기기를 제어하고 연동하는 리모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타이젠 스마트폰이 ‘타이젠의 성공여부’를 가를 핵심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타이젠 연합은 15개의 새로운 파트너사를 합류했으며, 앱 공모전을 펴는 등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