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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가 이원차 역마진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으로 증권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15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실적달성 배경으로 법인세 환급 · 특별계정자산 증가 · 인력구조조정을 꼽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환급 621억원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법인세 환급액 중 유보 처리됐던 금액이 최종 환입돼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특별계정자산 증가에 따른 영업외 이익도 호재로 작용됐다.
이 연구원은 "특별계정자산 증가가 수수료 수입 증가로 이어져 영업외 이익이 전년대비 450억원 가량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인력구조조정도 호실적의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수 천억원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나 비용감소 효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1분기 비용통제로 사업비율 19.4%를 기록해 수익성을 증가시켰다. 이는 전망치 대비 0.4% 낮은 수치다.
삼성생명은 오는 2분기께 1000명 가량의 인원감축 단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약 1200억원 수준의비용이 발생될 전망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인력효율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높이 살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신계약, 금리 등 주가 향방을 결정할 호재료가 많다고 증권업계는 진단했다.
삼성생명의 올 1분기 수입보험료는 전분기 대비 27% 하락한 5조98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238% 상승한 4176억원을 기록, 시장예상치 276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 호실적 불구 이원차 역마진 해결 어렵다
이처럼 다수의 주가 부양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원차 역마진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다. 증권가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생명도 역마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마진 개선을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리 변수 역시 삼성생명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54bp까지 축소됐던 이원차 역마진은 올해 58bp로 재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