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스모 PX 공장 생산 중단 검토에쓰-오일·삼성토탈 등도 축소 가능성
  • 계속되는 공급과잉과 불안한 시황의 영향으로 국내 PX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축소하고 있다. 거기다 PX 마진까지 악화되면서 PX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는 다음달 제2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현대코스모는 제1공장(50만t)과 제2공장(80만t)에서 연 130만t의 PX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제1공장과 제2공장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나 에너지 효율 관리 차원에서 제2공장 정기 보수를 검토 중"이라면서 "정기보수에 들어갈 경우 제2공장의 PX생산 일부를 중단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와 롯데케미칼은 이미 PX 생산량 일부를 축소했으며 에쓰-오일(S-OIL)은 PX 공장 가동률을 80%로 낮출 계획이다. 삼성토탈 또한 현재는 PX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지만 다음달께 생산량을 일부 줄일 예정이다.


    PX 마진 악화도 PX 생산량 축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MX를 공급받아 PX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500~1600달러에 달했던 PX 가격은 올해 4월 기준 t당 1212달러(CFR China 기준)로 떨어졌다. PX의 원료가 되는 납사는 t당 939달러(4월, MOPJ기준), MX(혼합자일렌)는 t당 1062달러(4월, CFR China 기준)를 기록했다.


    납사-PX 간 제품 스프레드는 273달러, MX-PX 간 제품 스프레드는 150달러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납사-PX 제품 스프레드가 600달러를 상회했지만 올해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PX 마진도 상당부분 줄었다"면서 "특히 외부에서 MX를 공급받아 PX를 만드는 경우, 공장 가동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생산을 계속할수록 손해가 나는 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PX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공장의 정기 보수 등은 정기적으로 진행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황이 좋지 않은 지금 시기에 이를 진행하는 것이 업체 입장에서도 합리적"이라면서 "하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는 PX공장도 당분간 풀가동을 돌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정유사들의 연간 PX 생산량은 에쓰-오일 180t, GS칼텍스 135만t, 현대오일뱅크 123만t, SK이노베이션 80만t, 삼성토탈 70만t이다.


    올해 하반기에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의 울산 아로마틱스 PX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SK이노베이션의 PX 생산 규모는 연 281만5000t(SK 지분물량)으로 국내 1위, 세계 5위로 올라선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타이요오일과 합작해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PX 증설 투자가 진행되면 PX 생산 규모는 연 235만t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