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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의 대출 자금 중 90%가 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46개 금융사 여신을 검사한 결과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들의 전체 금융사 여신은 3747억원으로 이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0%인 3033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유벙언 관계사에 대출을 해 준 은행들이 사후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판단, 은행권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에 가장 많은 대출을 해 준 곳은 우리은행으로 926억원을 대출해줬다. 그 뒤를 이어 산업은행(611억원), 기업은행(554억원), 경남은행(544억원) 순이다. 이들 은행 4개사의 비중은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에 대한 은행권 대출 중 전체의 88%에 달한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64억원), 농협은행(77억원), 대구은행(19억원), 수출입은행(11억원), 수협은행(45억원), 신한은행(54억원), 외환은행(37억원), 전북은행(4억원), 하나은행(87억원) 등 전국의 거의 모든 은행이 유병언 일가 관련 여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가 은행에서 대출받아 다른 관계사나 관계인을 지원했는데도 은행들이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은행도 이런 부분에서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유병언 전 회장 자녀와 핵심 관계인에 대해서도 211억원의 대출을 해줬다. 우리은행이 86억원으로 최다였고 경남은행(39억원), 국민은행(34억원), 농협은행(18억원), 기업은행(17억원), 하나은행(15억원), 외환은행(2억원) 순이다. 이들 관계인에 대한 대출은 상당부분이 부당 계열사 지원이나 관계사 자금을 빼돌리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기획검사국은 은행의 위법·부당한 대출이나 당초 목적과 달리 사용된 대출금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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